취재수첩 여러 방면에서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

여러 방면에서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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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이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과도 연관돼 있는데 실제로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이 수십 년 뒤에 다시 유행하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렸을 적 입었던 통이 큰 바지나 카고바지가 다시 요즘 것처럼 보이거나 과거에 듣던 핑클, SES 노래가 촌스러움 없이 감성적으로 들리는 상황들이다.

레트로는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같은 과거의 것인데 이걸 즐기는 계층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마치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물건과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한 카페나 음식점들이 최근 들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너무 옛날 것이라 느끼고 처음 경험한 사람들은 최신의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즉, 1970~80년대 학교 앞 분식점에서 사용됐던 초록색 점박이 플라스틱 접시를 사용하는 식당이나 오래된 자개장이나 과거의 골동품들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카페, 1980~90년대 음료 회사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줬던 옛날 유리컵들은 이런 제품들을 처음 대하는 세대들에게 생소하고 새롭게 다가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항상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처럼 유행이 돌고 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느긋하게 세상을 살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는 이또한 돌아온다는 것을.

오민정 기자 omj@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