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슬라이드 항일독립 문화유산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 문화재 등록

항일독립 문화유산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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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등 3건과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圖畵臨本)’과 한옥성당인 ‘통영 황리공소’ 등 총 5건이다.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유관순’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30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이다. 1920~1940년대에 일제 경찰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1980년대에 치안본부(현재 경찰청)에서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됐다. 카드에는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고, 사진‧출생연월일‧출생지‧주소‧신장 등 개인의 기본정보 외에 활동‧검거‧수형에 관한 사실들이 기록돼 있다. 부착된 인물사진은 희귀한 경우가 많으며, 당대의 민족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조사하거나 확인할 때 가장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31호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근대기 만들어졌던 등대라는 측면 이외에 일본의 수탈을 막기 위해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에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인근 지역(소안도와 신지도 등)으로 전개된 항일운동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항일독립문화유산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윤봉춘 일기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32호 ‘윤봉춘 일기’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尹逢春, 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기록한 일기이다. 윤봉춘은 함북 회령 출신으로 항일운동에 가담했다가 두 번의 옥고를 치루고, 출옥 후에는 민족적 성향이 강한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항일민족의식 고취에 공헌했다. 이 일기에는 일제강점기 영화계와 영화인들에 관한 이야기, 영화 제작 기구와 당시 제작 체계, 제작비, 흥행실적, 임금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독자적이고 주체성을 보이려는 영화인의 의지와 사고 형성과정까지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예술분야의 기록물로서 평가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3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도화임본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33호 ‘도화임본(圖畵臨本)’은 1906년 제정된 보통학교령에 의한 시행규칙에 따라 학부에서 편찬해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이다. 한국인의 생활모습이나 용품, 자연 정경 등 우리나라의 소재들이 수록돼 있다. 모필화(毛筆畵)에 의한 서양화법을 도입하면서도 민족의 주체의식이나 미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도화임본(圖畵臨本)’은 4책 1질의 완질일 뿐만 아니라, 그 중 두 책은 이 책을 편찬한 학부편집국의 보관용 도서이므로 가치가 더욱 높다.

▲통영 황리공소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34호 ‘통영 황리공소’는 통영 황리 지역에서 천주교 거점 역할을 했던 한옥성당이다. 황리공소의 전성기인 1934년에 건립됐으며, 처음부터 교회 기능에 맞게 계획해 건립된 것인 만큼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근대기 천주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한옥이 변모해 가는 건축적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