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피의군주이자 치적군주 세조의 얼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첫 공개

피의군주이자 치적군주 세조의 얼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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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오는 22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지하층 궁중서화실에서 ‘세조’ 테마전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조 어진 초본 (사진=문화재청)

이번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2016년에 구입한 ‘세조 어진 초본’을 최초로 공개한다. 세조의 생애, 정치·문화적 업적과 관련된 유물을 함께 선보인다.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 ▲세조의 왕위 찬탈과 단종 복위 사건의 그늘, ▲세조의 통치와 업적, ▲세조의 불교 후원, ▲세조 어진의 전승 내력과 ‘세조 어진 초본’, ▲나라를 다시 세운 왕으로 숭배된 세조, ▲세조의 왕릉, 광릉(光陵)이라는 7가지 주제 아래 약 30여 점의 유물과 사진 자료, 영상을 통해 세조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 유물인 ‘세조 어진 초본’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이왕직(李王職)의 의뢰로 화가 김은호(金殷鎬, 1892~1979)가 1735년의 세조 어진 모사본을 다시 옮겨 그린 초본이다.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 보관됐던 조선 시대 어진 대다수가 1954년 12월 용두산 화재로 소실된 상황에서 이 초본은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로 가치가 크다.

▲세조의 능, 광릉 (사진=문화재청)

또한, 조선 시대 세조 어진에 대한 보수·모사 작업의 내용을 기록한 등록(謄錄) 자료 등도 함께 소개한다. 세조 사후 광릉 옆에 자리한 진전(眞殿, 어진을 모신 전각)인 봉선전(奉先殿)에 봉안됐던 세조의 어진이 임진왜란과 두 차례의 호란에서 태조 어진과 함께 극적으로 보존돼 일제강점기까지 전승된 내력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세조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소개해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활쏘기·말 타기 등에 독보적이었던 수양대군 시절부터 잔혹한 왕위 찬탈 과정을 거쳐 왕좌에 오른 뒤 이룩한 업적 그리고 세조라는 묘호(廟號, 왕의 신주를 종묘에 모실 때 올리는 이름)가 의미하듯 그의 사후 왕릉과 진전에서 ‘나라를 다시 세운 왕’(재조, 再造)’으로 숭배된 과정을 조명한다.

또한, 다양한 체험과 강연이 마련되어 전시에 흥미를 더했다. 먼저, 전시실에 설치한 화면 속 ‘세조 어진 초본’에 색을 입히는 영상 체험, 세조 초본 따라 그리기 등 어진 제작에 직접 참여해보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였고, 세조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특별전 기간 중 테마전시와 연계한 강연도 펼쳐진다.

강연은 ▲조선의 국왕, 세조(오종록 성신여자대학교), ▲세조어진 초본의 연원과 양식(신재근, 국립고궁박물관), ▲세조어진의 봉안과 숭배, 그 의미(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했으며 오는 11월 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 강연은 현장에 오시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4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