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서울관광재단,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공원 6곳

서울관광재단,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공원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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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들이 풍성하게 자라는 6월.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숲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때다. 서울 도심에도 숲이 울창하고 전망 좋은 근린공원들이 꽤 많다. 느지막이 일어나 슬리퍼를 신고도 산책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서울의 공원을 찾아보자.

솔밭근린공원, 강북구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만 걸으면 솔밭근린공원에 도착한다. 공원이 길가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공원 입구의 삼각산 까막딱따구리(천연기념물 242호) 부조상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자생하는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울창하다.

공원 전 구역이 평지여서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걷기 편하다.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솔숲 사이를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솔숲을 감상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면 그것이 힐링이다.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터, 바닥분수, 배드민턴장, 장기바둑 쉼터, 생태연못, 누각, 시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여가 시설들이 있어 다른 활동도 하기 좋다. 주택가 속에 자리한 이 숲은 서울의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 솔밭근린공원, 서울관광재단 제공

배봉산근린공원, 동대문구

해발 106m의 배봉산에 조성된 배봉산근린공원은 아파트 단지, 주택가, 학교와 인접해 평일에도 방문객이 제법 많다. 산지형 공원이므로 비탈졌으나 무장애 둘레길이 있어 오르기 수월하다. 지난해 개통한 이 길은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약자와 유모차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목재 데크길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배봉산을 한 바퀴 순환하는 4.5km 코스이며 소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아까시나무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LED 등이 켜져 길을 훤히 밝힌다. 흙길을 밟을 수 있는 황톳길 구간도 있다. 배봉산근린공원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정상의 해맞이 광장. 이곳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용마산, 아차산, 남한산이, 남서쪽으로는 인왕산, 남산, 북한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공원 하부에 유아숲 체험장, 암벽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입구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북카페형 숲속도서관을 짓고 있다.

▲ 배봉산근린공원, 서울관광재단 제공

송파나루공원, 송파구

고려와 조선 시대 때 송파나루터였던 송파나루공원(석촌 호수)은 1980년대에 호수 공원으로 조성됐다. 호수 주변을 정비하면서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심은 산책로와 쉼터, 녹지 공간을 갖췄다. 송파나루공원이 위치한 곳은 잠실관광특구로서 평소에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인기 명소다.

인공 호수인 석촌 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뉘며 둘레가 2.5km에 달한다. 산책로 좌우로 늘어선 벚나무들이 가지를 뻗어 터널을 이룬다. 이 길에서 매년 벚꽃축제와 단풍축제가 열려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동호와 서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석촌호수교가 신설돼 공원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동호 둘레에는 수변무대와 장미원, 송파관광정보센터가 자리했다. 서호 중앙에는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가 들어서 있고 둘레에는 매화원, 놀이마당, 잔디마당 등의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 송파나루공원, 서울관광재단 제공

여의도공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은 여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녹지 공간이다. 여의도 환승센터, 여의도역, 국회의사당역과 가깝고 한강공원으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국회의사당, kbs한국방송, 금융감독원, 증권 업무 관련 회사들에 둘러싸여 있어 직장인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관람 구역은 문화의 마당, 잔디마당, 자연 생태의 숲, 한국 전통의 숲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의도공원 정문과 바로 연결되는 문화의 마당은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광장이며 배드민턴, 농구, 자전거 등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다. 한국 전통의 숲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만 심은 구역으로 오솔길을 거닐며 연못과 계류, 사모정, 여의정 등 전통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잔디마당에서는 소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편히 쉴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은 선물이다.

▲여의도공원, 서울관광재단 제공

강서한강공원, 강서구

강서한강공원은 한강 남단 가양대교에서 김포시 경계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이중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사이 한강 둔치에 습지생태공원이 자리했다. 한강변에 저습지와 담수지를 조성하고 습지·수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되살렸다.

갈대와 버드나무나 우거진 숲길에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으며, 야생 초화류와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다. 데크가 놓인 탐방로를 끝까지 걸어가면 조류관찰대가 나온다. 관찰대 위에 오르면 정면에 행주산성이, 오른쪽으로는 조형미가 뛰어난 방화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한강 가에 떼 지어 있는 새들은 망원경을 통해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왜가리, 백로, 해오라기, 청둥오리와 같은 철새들을 볼 수 있다.

생태계가 살아 있는 강서한강습지생태공원에 해가 지기 전 방문해 보자. 습지 구역 옆에는 자전거 대여소, 게이트볼장, 매점, 가족 피크닉장 등의 편의 시설이 있다.

▲ 강서한강공원, 서울관광재단 제공

길동자연생태공원,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은 강동구 천호대로변 습지를 생물 서식공간으로 복원한 곳이다. 이곳에 수목 64종 3만여 그루, 야생 초화류 138종 18만여 포기가 산다. 생물들의 천국이다.

생물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에 400명 이내로 제한한다. 음식물 반입도 금지된다.

서울 도심에서 청아한 산새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낯설다. 숲에는 고라니, 오색딱따구리, 족제비 등도 서식할 정도로 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관람 구역은 광장지구, 저수지지구, 습지지구, 초지지구, 산림지구 등으로 나뉜다. 습지지구와 산림지구에는 데크 탐방로가 놓여 있고, 초지지구, 저수지지구 둘레는 흙길로 조성돼 있다. 초지지구에 들어서면 시골에 도달한 듯한 느낌이 든다.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잘 알려지지 않아 고요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길동생태공원, 서울관광재단 제공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