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l 김종식 목포시장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l 김종식 목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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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문화예술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

맛의 도시 · 지붕 없는 근대역사박물관 · 관광거점도시사업 추진

“목포시는 전국 최초로 예향(藝鄕)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도시로서 훌륭한 문화예술의 수준을 자랑하는 도시다. 또 다도해, 유달산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근대역사문화자산이 풍부하다. 음식도 훌륭해 전국 최고의 맛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문화예술관광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문화관광 정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1천만 관광도시로 성장해 1,500만 글로벌 관광도시로까지 발전해가는 것이 목포 관광의 비전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관광거점도시사업이다. 목포는 경쟁력, 발전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부로부터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 관광거점도시사업은 목포 관광의 양적, 질적 발전을 앞당길 사업이다. 관광거점도시 효과는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관광객이 2019년과 비교해 6% 감소한 551만 명을 기록한 것이 그 효과이다. 코로나로 인해 대체로 30~40% 정도 감소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목포 관광의 경쟁력과 잠재력뿐만 아니라 관광거점도시라는 브랜드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종식 목포시장(사진)이 목포의 문화관광 중점 정책에 대해 꺼낸 화두다.

문화관광저널은 11월 지자체 관광 특집으로 목포시를 선정하고, 김 시장과의 언택트 인터뷰를 통해 목포의 문화관광 정책 등을 살펴봤다.

김종식 목포시장
목포시의 문화 관광 중점 정책은.

“관광거점도시사업은 2024년까지 총사업비 1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지난해부터 관광거점도시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에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기본계획을 구상하고, 국비와 도비를 확보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모든 도시가 관광예산을 축소함에도 불구하고 목포시는 지난해 43억 원, 올해 130억 원 등 2년 동안 17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관련 사업으로 평화광장 해상무대 설치, 구)세관창고 복합문화공간 조성, 대반동 스카이워크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으로는 목포해상W쇼, 스마트 관광안내시스템과 스마트도슨트안내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거점도시사업을 통해 목포는 장기적으로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관광도시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목포를 거점으로 무안, 신안, 진도까지 아우르는 관광광역화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예비문화도시 사업도 추진합니다. 우리 시는 지난해 2022년부터 5년간 2백억 원이 투입되는 법정문화도시의 1차 관문인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법정문화도시는 문화예술의 산업화와 관광자원화에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목포를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문화와 관련해서 올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목포문학박람회입니다. 목포는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문학인이 태어나거나 성장한 문화예술의 도시입니다. 이와 같은 고유한 특성을 알리고,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문학이 주제인 박람회를 지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문화 관광 자원은.

“예부터 남도는 음식 맛으로 유명한데 특히 목포는 단연 첫 손에 꼽히는 맛의 도시입니다. 서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올라온 수산물과 황토에서 자란 농산물이 어우러진 요리들이 일품이죠. 서울, 수도권 등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목포를 찾으면 가장 극찬하는 것이 맛입니다. 목포에서는 싱싱한 맛에서부터 감칠맛, 깊은 맛, 게미진 맛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근대역사 문화자산도 경쟁력이 있는 자원입니다. 경주가 신라시대, 서울과 수도권이 조선시대 건축의 중심지라면 목포는 근대역사 건축의 보고입니다. 목포는 지난 1897년 개항을 기점으로 발전한 도시로서 근대 문물의 관문이었고, 근대역사관 1·2관과 격자형 도로 등 그 흔적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목포의 원도심은 ‘지붕 없는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불리고, 정부로부터 근대역사 문화공간으로 지정됐습니다.

예향(藝鄕)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특히 가을에는 풍성한 각종 예술공연이 펼쳐집니다. 목포를 방문하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춤추는 바다분수, 해상케이블카, 근대역사문화자산 등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둘러보고 문화예술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낭만항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축제와 육성방안은.

“목포는 성어기인 10월에 목포항 등에서 열리는 ‘항구축제’가 가장 대표적 축제입니다. 항구축제는 과거 바다 위에서 열렸던 해상시장인 파시를 재현해 항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펼쳐 보이고 다양한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항구축제는 해마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열렸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합니다.

‘문화재 야행’도 목포의 정체성을 활용하면서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근대역사 문화공간에서 2018년부터 진행해왔습니다. 근대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져 관람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왔습니다. 항구축제와 문화재 야행 등 가을에 행사가 집중된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평화광장에서 ‘목포해상W쇼’를 개최합니다. 춤추는 바다분수를 배경으로 해상무대 공연과 불꽃쇼가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목포해상W쇼는 오직 목포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신규 콘텐츠로서 앞으로 목포만의 대표적 볼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개별 관광객 유치 전략은.

“목포는 개별 관광객이 관광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개별 관광객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 관광객 숫자가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관광이 침체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미디어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관광도시 목포의 존재감과 위상을 알려가겠습니다. 우리 시는 미디어마케팅팀을 통해 미디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목포는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각종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빈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Feel the Rhythm of Korea’(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와 같은 동영상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개별관광객이 관광하기에 좋은 여건인 점도 알리겠습니다. 국제슬로시티 목포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됐던 고하도, 서산동 시화 골목 등을 비롯해 대반동 유원지, 평화광장 등 개별관광객의 관심을 모을만한 관광지가 많습니다. ‘해변맛길 30리’도 도보 관광객에게 호평을 얻을만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개별관광객이 스마트폰으로 목포 관광의 모든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스마트 관광안내시스템, 스마트도슨트안내시스템 등도 구축할 것입니다.”

관광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 방안은.

“목포의 강점과 특성을 부각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목포 앞바다의 풍광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대반동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했고, 고하도 해상데크는 2차분 사업을 추진해 1,818m로 연장했습니다. 고하도에 목화정원을 조성하고, 유달산에는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하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했습니다. 입암산 일원은 갓바위 지방정원으로 조성하는 전라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높아져가는 정원 관광 수요에 대비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이난영 여사의 ‘목포의 눈물’에서 언급되는 섬으로 유명한 삼학도에 8백석 이상의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호텔, 놀이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해 민자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목포는 해상케이블카, 근대역사문화자원, 음식 등 관광콘텐츠가 풍부하고 KTX, 서해안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 목포여객선터미널 등 교통인프라도 완비돼 있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조건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MICE 산업 발전과 체류형 관광을 앞당길 컨벤션시설과 5성급 호텔이 없고 이는 관광산업 발전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도청 소재지와 인접한 도시지만 대규모 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물적 기반이 없어 전라남도에서 주관하는 대규모 행사가 전남 동부권에서 열리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김대중세계평화회의, 2028년 세계 섬 엑스포와 같은 국제 행사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컨벤션시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5성급 호텔도 꼭 있어야 할 시설입니다. 목포는 바다를 활용한 물놀이시설이 없어 현대식 시설에서 오션뷰를 만끽하며 휴양하거나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길 수 없습니다.

목포 관광산업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관광인프라를 삼학도에 건립하려고 하는 이유는 시민, 시, 투자자에게 모두 최적지이기 때문입니다. 구)석탄부두 일원 복원화에는 앞으로 4백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는 목포시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굉장히 큰 부담입니다. 시 재정으로 원활한 복원화가 어렵다면 발상을 전환해 민간 자본으로 유원지를 조성하는 것이 삼학도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목포의 미래를 위한 방안입니다.”

대표적인 특산물과 먹거리 등은.

“우리 목포는 서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힌 수산물이 모이는 전국 최대 수산물의 집산지입니다. 목포가 대한민국 최고의 맛의 도시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밑바탕에는 싱싱한 수산물이 있습니다. 목포에서는 낙지, 홍어, 민어, 꽃게, 갈치, 병어, 준치, 아구, 우럭, 조기 등 다양한 해산물을 계절별로 맛볼 수 있습니다. 세발낙지, 홍탁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탕, 우럭간국 등 9미(味)가 대표적인 목포의 먹거리입니다. 9미를 중심으로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간편 음식이 부족해 목화솜빵, 비파다쿠아즈, 맛김새우칩 등 주전부리 3종도 개발했습니다. 주전부리들은 맛도 있고, 선물하기에도 좋아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시간적, 거리적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니 목포에 오셔서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다양한 관광지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특히 올가을에 목포를 찾으신다면, 문화예술관광도시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이 기자 lmy@


김종식 목포 시장은

전라남도 완도에서 출생한 그는 성균관대학교(행정학),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박사)을 수료했다. 김 시장은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영암·신안 부군수와 목포시 부시장을 역임하고, 민선 완도 군수를 3선으로 연임한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군수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을 거쳐 민선 7기 목표시장으로 당선됐다. 김 시장은 2014년 6월 국제슬로시티연맹 홍보대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