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약 900년… 홍수 일화 전하는 청주 중앙공원 노거수
전두용 기자 jdy@newsone.co.kr

충북 청주에 자리한 수령 약 900년의 은행나무 ‘청주 압각수’가 국가지정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청주시 상당구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청주 압각수(淸州 鴨脚樹)’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과거 청주읍성 내 청주관아 터에 위치한 노거수로, 현재는 중앙공원에 남아 있다.
청주 압각수는 높이 약 20.5미터, 가슴높이 둘레 약 8.5미터에 이르는 대형 은행나무로, 수령은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압각수’라는 이름은 은행나무 잎이 오리의 발 모양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나무는 고려 말의 역사적 사건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고려 공양왕 2년인 1390년, 목은 이색을 비롯한 학자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청주 옥에 갇혔을 당시 큰 홍수가 발생했는데, 이들이 압각수에 올라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이 하늘이 무죄를 증명한 것이라 여겨 이들을 석방했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 ‘고려사절요’, ‘필원잡기’ 등 여러 고문헌에 남아 있다.
조선 후기 지도인 ‘청주읍성도’에도 압각수의 위치가 표시돼 있어, 이 나무가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상징적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역사성과 희소성, 생물학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청주시와 협력해 청주 압각수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