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아의 봉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 클럽 회장의 성공 비결은 책임감과 희생정신
– 역대 클럽회장 동기 모임은 지구 차원에서 공식화해야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이명이 기자

햇살이 따뜻한 오후, 그의 빌딩 개인 사무실로 방문했다. 좀 더 편안한 곳으로 옮기자고 해 인근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격의 없는 대화로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고자 했다.
수정 손예진 회장은 “로타리는 내 인생!”이라고 거침없이 표현한다. 로타리 매력에 미쳐 그의 하루는 로타리로 시작해 로타리로 끝난다. ‘로또(로타리 또라이)’로 불릴 정도로 로타리에 애정을 쏟는다.
그는 2008년 로타리 입회 후 지금까지 200여 명이 넘는 회원을 입회시켰다. 회원 120명의 대형 신생클럽도 창립한 바 있다. 지구 회원증강상을 한 회기도 놓친 적이 없고 200불 이상 하는 재단기부상도 매년 받았다. 2024-25 회기에는 5지역 대표로서 지구 지역대표협의회 회장까지 맡았다. 지역 대표 중 가장 경력이 많았고 당시 최고 연장자로서 책임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역대 총재들로부터 지역 대표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그는 고사했다. 우선 소속클럽이 탄탄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클럽부터 안정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타 지구에는 여성총재가 배출돼는데, 총재는 못할지언정 지역대표 회장은 맡아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로타리 사랑이 결국 협의회 회장으로서 책임과 봉사를 맡게 한 것이다.
“금회기 지역대표들은 로타리 경력이 일천(一喘)한 분들이 많지만,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고 맡은 소임에 적극적이어서 등불 총재님의 손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금회기 지역대표들의 역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다만 조금이라도 지역대표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싶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해 미안할 때가 있다고 토로한다.
그는 지역대표 모임에서 2개월마다 연수위원들을 초청해 로타리 지식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또 각 지역의 활동은 공유해 벤치마킹하도록 했다.
대화는 자연스레 존12 회원증강 세미나로 옮겨갔다. 그의 회원증강 노하우를 알고 싶었다. “특별한 비결이 없어요. 진정으로 로타리를 사랑하면 주변에 신입 회원들이 많이 보여요. 우선 나 자신부터 모범적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야 하고 신망받는 사람이 돼야 가입 권유를 해도 믿지 않겠어요. 그리고 로타리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합니다. 봉사의 경험이 중요하죠. 또한, 자신부터 로타리안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어야 자신 있게 제안할 수 있지 않겠어요. 로타리안을 부러워할 정도의 분위기를 만들면 회원 영입은 쉽게 이뤄질 수 있어요.” 우선 본인부터 주변에서 존중받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그는 “로타리안의 초아의 봉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이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신입회원 영입에 신경을 쓴다. 지역 자생단체 모임에서 주관한 산악회에 참가해 신입회원 영입을 추진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가 로타리안임을 알고 다가와 본인도 한 때 로타리 회원이었다고 소개해 대화를 나누면서 재가입을 제안했단다. 그는 클럽 분위기와 회장의 열정을 보고 신입회원을 소개해 준다. 본인 소속 클럽을 우선하기보다는 그 신입 회원이 잘 적응할 수 있는 클럽을 찾아 추천해 준다. 신입회원 한 명 한 명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회원 안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는 또 부산일보 CEO 과정 16기 부회장이며 총동문회 이사로 활약하면서 로타리 회원증강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로타리를 잘 모르는 회원들에게 로타리 전도사 역할을 하면서 가입을 제안하고 가입을 희망하는 회원들의 클럽 소개를 고민한단다. 그는 지금도 예비 로타리안을 확보해 두고 클럽 배정에 고심하고 있다. 로타리안은 누가 추천을 했고, 어느 총재 때 입회했는가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회원 증강을 위한 이벤트는 필요합니다. 이벤트(경품)를 걸면 동기부여가 됩니다. 클럽 포상만 중요한 게 아니라 개인에게도 혜택이 있어야 열심히 노력하지 않겠어요.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그는 명보 전 총재 회기 당시 경품 이벤트를 회고하며 필요성을 강조한다. 수정 회장은 5지역 송하클럽에 회원증강 이벤트를 제안했다. 신입 회원 1명당 EREY 1구좌를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클럽회장이 10명 영입과 PHF도 약속했다.
수정 회장은 로타리안의 자격을 강조한다. 로타리안은 인품과 봉사금을 낼 수 있을 정도의 경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이 입회하면 정착도 못 할뿐더러 클럽 분위기까지 흐리게 만들어 결국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로타리안은 사회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가진 사람입니다. 실제 우리 선배 로타리안들은 주변에서 존경 받는 사회지도층이 많았습니다. 쉽게 로타리안이 될 수 없어요. 로타리안이라면 사회 지도층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한 인품과 능력이 돼야 하는 거죠.”
그는 신생클럽 창립 시는 스폰서 클럽에서 경력 회원 5명 정도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클럽이 정착할 수 있도록 5대 분과위원장이라도 맡아주면 빨리 안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럽에서 갈등으로 분파해 나가는 경우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신생 클럽은 재정적 지원도 필요한데 지원 없이 정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생클럽 창립도 중요하지만, 30명 미만 약체 클럽을 지원해 활성화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는 신생클럽 지원하는 정도로 기존 클럽을 지원해 주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 회장은 젊은 회원을 영입하려면 목적을 가진 회원도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클럽 원로께서는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면 안 된다고 하는 데 저는 그 반대 입장입니다. 젊은 사람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로타리가 성공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홍보해야 합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회원들만 영입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젊은 세대들의 입회 목적을 존중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입회원 영입 시 로타리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인맥 확장이나 비즈니스가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때 우리 로타리가 힘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혹자는 로타리 때문에 부자가 됐다고도 합니다. 그런 분들은 기부도 많이 하고 로타리 활동을 열심히 합니다. 언론사 CEO 과정이나 특수 대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은 로타리보다 훨씬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인맥을 목적으로 다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로타리 인맥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로타리도 비즈니스 인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회원 간 상부상조는 로타리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회원 상호 간 상부상조는 절대 필요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입회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맥을 넓혀주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둬야 합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 로타리에 가입하지 않으면 사업하기 힘들다고까지 합니다. 그만큼 상부상조가 잘되고 있기 때문에 제주지구가 우리보다 회원 수가 월등히 많잖아요.” 그는 상생앱이 신입회원 영입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개한다. 다만 업종 간 경쟁하지 않도록 이업종으로 회원을 영입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인다.
수정 회장은 역대 회장들의 회기별 모임은 권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역대 클럽회장 동기 모임은 지구 차원에서 공식화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온스의 경우는 ‘사자회’라는 공식 조직을 활용하고 있잖아요. 클럽임원들은 회기마다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모임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지만, 클럽 회장들은 임기 마치면 존재감이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지구 차원에서 동기 모임을 주선해 준다면 우리 로타리 발전에도 큰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정 회장의 회원 증강 아이디어 발상은 끝이 없다.
“로타리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로타리안이 됐을 때는 장학금 지원을 많이 할 것입니다. 또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니까 장학금 받아 공부한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도 회원영입의 한 방편이 될 수 있어요.”
그의 지구 발전을 위한 제안은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다. “지역대표를 맡아봄으로써 지구 운영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클럽 지원도 하게 됩니다. 지역대표를 클럽별로 순환시키는 게 바람직합니다. 특정클럽에서 계속하게 되면 다른 클럽은 책임감도 없어지고, 소극적인 참여를 할 수밖에 없어요. 또 포상 문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대형클럽만 받은 클럽이 매년 받는데, 다른 클럽은 의욕이 반감될 수밖에 없어요. 한번 수상한 클럽은 다른 포상 제도를 만들어서 수상하고 다른 신생클럽들이 우수클럽에 도전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수정 회장은 지역 단합을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5지역 각 클럽은 단합이 잘 되나 지역구 단합은 미진하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2일(토) 5지역 전 가족 화합 축제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날 금정산 환경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해 로타리 봉사활동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수정 회장은 “지구 발전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제한된 지면이라 인터뷰를 마무리해야겠다”며 마지막으로 심중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총재 후보나 차기 총재 때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아는데 총재 재임 중에 지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재되기 위해서 많은 지출을 해 놓고 막상 총재 당 회기에는 비용을 아끼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정 회장은 총재들의 취임 전 과잉 지출을 안타까워한다. 당 회기 때 회원증강 등 지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취임 후 비용을 아끼려다 보면 정작 필요한 이벤트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정 손예진 지역대표 협의회장은 포항 출신으로 포항 1대학교(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등을 운영하면서 동서대학교(아동학과)에 편입해 학업을 보충하기도 했다. 이후 ‘수정조경플라워’를 창업해 도로변 환경 조화 등 관급 공사를 수임, 운영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동아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시조경학과(석사)에서 조경 전문 지식을 학습하고, 경영대학원(석사)에서 평생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승학신협 이사장을 역임한 수정 회장은 (사)100만평도시공원조성시민협의회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남편에게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 부모 · 형제에게는 힘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인생관으로, 슬하에 1남(35세), 1녀(36세)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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