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와인을 명품화하다.. 영동군 ‘국내 유일’ 와인 숙성용 오크통 제작

와인을 명품화하다.. 영동군 ‘국내 유일’ 와인 숙성용 오크통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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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이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에서 ‘와인 숙성용 오크통’을 만들어 국내 와인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전까지 국내 와이너리에서는 유럽산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1개(225ℓ)당 가격이 120∼180만 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줬으며 와인 생산 원가도 높아지는 원인이었다.

이에 영동군이 50ℓ짜리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 오크통 제작소(대표 정충호)를 황간물류단지에 유치했고, 2억여 원의 보조금으로 오크통 제작라인 설비를 지원했다.

영동군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에서는 목공 기술과 국내산 참나무가 만나 225ℓ, 100ℓ, 60ℓ 등 용량별로 오크통을 생산한다. 국내 오크통 제작업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국내산 참나무를 하나씩 절단해 일정 기간 건조해 안정시킨 후, 정확한 맞춤제작으로 외형을 완성한다. 이후 로스팅으로 적당히 그을리면 고품질 오크통이 탄생된다. 오크통은 와이너리 농가에서 와인 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한층 고급화된 영동 와인을 탄생시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실험 결과,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도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숙성용 오크통은 225ℓ가 110만 원 선에 판매 중이며 전시용 오크통은 30만 원 선에 거래돼 숙성과 인테리어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와이너리 농가의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와 국산 와인 명품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오크통 수입 비용을 아끼고 양조장 선호에 따라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윤주황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동 와인은 이미 영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명품 와인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와인 관련된 제품도 다양하게 생산해 와인 1번지로서 최고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유일 포도·와인 산업 특구인 영동군은 전국의 약 10%에 달하는 1천323㏊의 포도밭이 있으며, 520t가량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오크통제작소 정충호(남·63세) 대표는 40여 년간을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으로 지난해부터 와인 관련 제품인 오크통, 와인 전시대 등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오크통 나무의자, 방갈로 형태의 오크통 쉼터, 오크통 승강장 등 와인 연상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며 영동 와인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영동군 주요 관광지와 시내 곳곳에 관련 제품을 설치해 군민 모두가 즐기고 활용하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