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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의 삶과 역사를 기록하다…근현대역사관서 기록문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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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2026 기록, 부산’ 개최…엄궁동 주민 구술 기록부터 문학·웹툰 창작까지 선보여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부산 시민들의 생생한 삶과 지역의 역사를 기록으로 되짚어보는 문화행사가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열린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별관 1층에서 기록 주제 행사인 ‘2026 기록, 부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든 기록은 문이 된다’를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록을 과거와 현재를 잇고, 개인의 삶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통로로 조명한다. 지역 주민들의 구술 기록부터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통해 탄생한 작품까지 다양한 기록의 형태와 활용 가능성을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27일 오후 2시에는 ‘기억에서 기록으로: 낙동강과 엄궁동 주민의 삶’을 주제로 도시기록학교 심화과정 성과공유회가 열린다.

도시기록학교는 지역 생활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축적하기 위해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운영하는 시민 대상 기록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수영구 수영동에 이어 올해는 낙동강 유역 마을인 사상구 엄궁동을 대상으로 주민 구술 채록을 진행했다.

이번 기록 작업에는 낙동강에서 장어와 재첩을 잡던 어민, 재첩잡이 목선을 만들던 목수, 재첩국을 판매하던 주민 등 8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낙동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주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구술녹취록과 인터뷰 영상, 과거 마을 사진 약 40점을 확보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심화과정에 참여한 김경화·김상희·이수아·이은지·이정희·정윤식·정장영 시민기록가와 이현경 기록활동가가 구술 채록을 통해 확인한 엄궁동의 지역성과 주민들의 삶을 발표한다. 이어 동아대 사학과 전성현 교수의 종합 평가와 구술자 소감 발표,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28일 오후 2시에는 ‘기록에서 창작으로: 세 작품으로 만나는 기록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소설가 김숨과 웹툰작가 남정훈, 기록 캠페인을 기획한 조재은 부산시 주무관이 참여해 기록이 문학과 콘텐츠, 세대 간 소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소설가 김숨은 1947년 9월 16일 부산에서 벌어진 하루를 663쪽 분량으로 담아낸 장편소설 ‘잃어버린 사람’(2023)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을 문학으로 재구성하는 과정과 기록의 의미를 소개한다.

조재은 부산시 주무관은 노년층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마음을 잇는 노트’ 캠페인을 통해 개인의 기억이 세대 간 공감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한다. 웹툰작가 남정훈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2026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책’으로 선정된 그림책 ‘피란 소녀’를 중심으로 기록을 활용한 2차 콘텐츠의 가치와 가능성을 살펴본다.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2월 5일 오후 1시에는 기록 사진을 예술 작품으로 발전시킨 김대영 작가의 초청 강연이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록 성과 부스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기록 활동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성과공유회와 토크콘서트, 특별 강연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11월 11일부터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busan.go.kr/mmch)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프로그램별 모집 인원은 다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기록 성과 부스는 별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의 소중한 삶과 작가들의 깊이 있는 탐구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이 되는지 확인하는 자리”라며 “기록이 지닌 힘과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