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도서_말이 칼이 될 때

도서_말이 칼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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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자 홍성수의 ‘말이 칼이 될 때’는 혐오표현의 문제점과 규제의 필요성을 해설한 책이다. 알게 모르게 일상을 파고든 다양한 혐오표현들에 무관심하거나 방관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혐오표현들에 무감각하면서 방치한다면 나비효과처럼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는 불행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배제와 차별이 아닌 존중과 공존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혐오표현은 ‘소수자에 대한 편견 또는 차별을 확산시키거나 조장하는 행위 또는 어떤 개인, 집단에 대해 그들이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멸시, 모욕, 위협하거나 그들에 대한 차별, 적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31쪽)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혐오는 단지 싫은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사회적 배제를 선동하고 차별과 폭력의 메커니즘을 강화하며 언제든 물리적 폭력으로 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혐오표현은 인간의 존엄성을 공격하고 공존의 조건을 파괴한다. 저자는 민주주의 원칙인 ‘표현의 자유’ 안에 ‘혐오’는 포함되지 않는 점을 분명히 한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