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머무름과 회복’의 치유관광 도시로 진화하다
“일상이 곧 관광이 되는 도시의 길”
“자연과 사람, 치유로 이어지는 순천의 미래”

“전봇대를 뽑은 도시”로 잘 알려진 순천은 이제 단순한 생태 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류형 치유 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관광객의 단순한 유입에 집중하기보다, 관광의 본질을 ‘방문’에서 ‘머무름과 회복’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자연 생태와 잘 보존된 경관은 순천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머무는 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생태 체험, 치유 숲길, 전통문화와 연계된 힐링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순천은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대신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적 관광을 지향한다. 이러한 노력은 순천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도시 전체를 잇는 치유의 동선, 순천의 관광은 ‘머무름과 회복’
순천시의 문화관광 정책은 한마디로 ‘머무르는 도시, 회복하는 관광’으로 요약된다. 과거 관광이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순천은 이제 얼마나 오래 머물며 어떤 경험을 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관광의 형식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도시의 자연과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까지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하는 근본적인 변화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갯벌, 정원, 하천, 숲, 마을 등 도시 전역의 자연 자원을 개별 명소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자연 기반 체류형 관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을 중심으로 국가정원, 동천 수변, 순천만을 잇는 치유 동선을 구축하여 도시 전체가 하나의 치유 공간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보는 관광’에서 ‘경험하는 관광’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순천의 자연은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걷고 머물며 스스로의 리듬을 되찾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갯벌의 호흡, 정원의 색채, 동천의 물길, 마을의 느린 풍경은 각각의 요소를 넘어 사람의 감각과 정서를 회복시키는 치유 자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는 단순한 관광 정책이 아니라, 순천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생태 보전의 성과를 도시 전반의 가치로 확장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순천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로서, 관광객에게는 회복과 치유의 시간을, 지역사회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을 지켜온 일관된 철학이 만든 도시의 경쟁력
순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순히 ‘보전된 자연’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자연을 지켜온 지역사회의 선택과 실천,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진 통합적 자산에 있다.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동천 수변, 남파랑길, 선암사 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람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는 자연을 소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공존의 대상으로 존중해온 도시의 철학에서 비롯된 결과다.
특히 순천은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전봇대를 철거하고, 습지를 보전하며, 농경지 이용 방식까지 조정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이어왔다. 개발보다 보전을 선택한 이러한 전략은 오늘날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과 국가해양생태공원인 순천만습지라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국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는 기반이 됐다.
최근에는 이러한 자연 자원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도 더욱 진화하고 있다. 흑두루미 탐조, ‘사운드 순천’, 남파랑길 걷기, 갯벌 테라피 등은 자연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을 넘어 오감을 통해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순천의 자연이 ‘관람형 자원’에서 ‘체험형 치유 자원’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순천의 경쟁력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을 지켜온 철학과 실천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있다. 이 이야기는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지역사회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사하는 힘이 된다.
체류형 콘텐츠 확대…관광이 일상이 되는 도시
순천시는 자연 기반 전략에 더해, 실제로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마을스테이 ‘쉴랑게’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지역의 일상과 관계를 경험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정원워케이션은 일과 휴식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형 체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남파랑길 걷기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신의 호흡과 속도를 되찾는 경험 중심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반려가구 증가에 대응해 ‘댕댕트레인’, ‘댕댕순천’ 등 반려동물 동반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련 숙소·음식점·관광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순천은 특정 대상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열린 관광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순천은 숙박, 걷기, 정원, 마을, 수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관광이 도시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관광을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삶의 일부로 녹여내는 도시 전략이며, 순천을 ‘머무름과 회복’의 치유관광 도시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한다.
축제와 미식…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관광
순천의 관광은 이제 특정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이다. 매년 10월 중앙로 일대를 축제 공간으로 전환하는 이 도심형 거리축제는 음식과 예술, 시민 참여가 결합된 순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상권 회복을 이끄는 도시형 축제 모델로 발전했으며, ‘착한 가격·착한 소비·착한 환경’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지역 내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순천의 미식 콘텐츠는 지역 농산물과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로컬 푸드와 결합해, 관광객에게 단순한 맛의 경험을 넘어 지역의 삶과 가치가 담긴 식문화를 전달한다. 이는 관광이 특정 명소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의 골목과 시장, 식당과 카페까지 확장되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관광 무대로 기능하게 하는 힘이다.
동천야광축제는 국가하천인 동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형 축제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빛과 음악, 참여형 콘텐츠가 어우러진 대표 여름 축제다. 동천을 따라 조성된 야간 경관과 프로그램은 낮 중심의 관광 흐름을 밤으로 확장시키며, 체류 시간을 늘리고 도심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내고 있다.
또한 주말의 광장은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상설형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이벤트형 축제를 넘어, 주말마다 도시의 일상 속에서 관광이 구현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순천시는 순천미식주간을 중심으로 미식 관광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식마켓, 셰프 다이닝, 전통차 체험, 전통시장 투어 등은 지역의 식재료와 문화를 결합해 음식 소비를 넘어서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축제와 미식의 결합은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를 도시 곳곳으로 분산시키며,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보다 넓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관광객 수보다 체류 시간과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순천 관광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축제와 미식이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순천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닌 머무르고 싶은 도시, 일상이 곧 관광이 되는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도시”…순천 관광의 미래
순천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다. 이제 순천은 머무는 시간 속에서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자연을 지켜온 선택과 시간이 오늘의 순천을 만들었고, 그 자연은 다시 사람을 치유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순천시는 관광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시민에게는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자연과 사람,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 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삶을 함께 풍요롭게 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이다.
순천의 관광은 이제 방문을 넘어, 머무름과 회복의 경험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머무는 동안 느끼는 치유와 회복의 가치가 도시의 일상 속에 스며들며, 순천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치유 관광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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