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해양수산부 추천 바다 여행 ㅣ 봄바람 따라 떠나는 4월의 바다 여행

해양수산부 추천 바다 여행 ㅣ 봄바람 따라 떠나는 4월의 바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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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미식·생태·풍경이 어우러진 이달의 해양 이야기

완연한 봄기운이 바다 위에도 내려앉는 4월. 겨우내 움츠렸던 바다는 다시 생기를 되찾고, 여행자들을 향해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 보인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4월 이달의 수산물·어촌 여행지·해양생물·등대·무인도서’는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낸다. 미식과 체험,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4월의 바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 된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도시와 자연 사이, 봄을 만나는 어촌 여행 ㅣ마시안마을 · 김녕마을

김녕마을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섬의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4월의 어촌 여행지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부른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마시안마을은 서울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한 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근교 여행지다. 도시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 발짝 들어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마시안’이라는 이름은 해변의 지형이 말 안장을 닮은 데서 유래했으며,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드넓은 갯벌이다. 약 3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썰물 때가 되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는데, 단단한 모래층 덕분에 발이 깊이 빠지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시안마을

이곳에서는 조개를 직접 캐보는 체험은 물론, 갯벌 위를 달리는 갯벌마차 체험까지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 속에서 뛰놀며 생태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적하게 해안을 걷다 보면, 일상의 번잡함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해 질 무렵이다. 붉게 물든 노을이 백사장과 갯벌 위에 길게 드리워지며 장관을 이루고,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은 마시안마을이 선사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힌다.

한편, 제주 제주시의 김녕마을은 또 다른 분위기의 바다를 품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풍경은 제주 특유의 자연미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수십 년의 경력을 지닌 해녀들과 함께하는 물질 체험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과정을 통해 제주 해녀 문화의 깊이와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의 삶을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김녕마을은 최근 ‘워케이션’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바다를 마주한 숙소나 작업 공간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일의 효율까지 높여주는 특별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여유가 생긴다면 제주 올레길 20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김녕마을만의 고요하고도 깊은 정취를 전해준다.

이처럼 마시안마을과 김녕마을은 각각 수도권과 제주를 대표하는 어촌 여행지로,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바다와 이국적인 자연 풍경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4월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두 마을은 바다와 함께하는 가장 완벽한 봄날의 여행지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봄의 식탁을 채우는 바다의 맛, 가자미와 홍어

가자미

4월 바다의 풍요는 식탁에서 먼저 느껴진다.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된 가자미와 홍어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자미는 납작한 몸에 한쪽으로 몰린 눈이 특징인 생선으로,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건강식으로도 각광받는다. 노릇하게 구워낸 가자미구이는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전하는 봄철 별미다.

홍어

반면 홍어는 발효를 통해 완성되는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톡 쏘는 향과 알싸한 풍미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번 맛들이면 잊기 어렵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체력 보충에도 도움을 주며, ‘홍어삼합’이나 ‘홍어회무침’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바다 속 작은 청소부, 생태를 지키는 존재, 청소새우

화려한 붉은 줄무늬와 긴 더듬이를 가진 청소새우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몸길이는 5cm 남짓으로 작지만, 물고기의 몸에 붙은 기생충을 먹어 치우며 ‘청소부’ 역할을 한다.

청소새우

주로 제주 남부 해역에 서식하며, 낮에는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암수 한 쌍이 함께 생활하는 습성 또한 흥미롭다. 최근에는 서식 범위가 남해안까지 확장되며 기후변화 지표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중요한 존재, 청소새우는 바다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숨은 주역이다.

남해의 풍경을 밝히는 빛, 삼천포구항 동방파제등대

 

동방파제등대

해양수산부는 4월 이달의 등대로 경상남도 사천시에 위치한 삼천포구항 동방파제등대를 선정했다. 1998년 처음 설치된 이 등대는 6초에 두 번씩 붉은 빛을 깜빡이며 삼천포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키는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잔잔한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이 등대는 단순한 항로 표지시설을 넘어, 사천을 대표하는 바다 풍경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삼천포항은 1966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 성장해왔다. 특히 고령토 수출과 화력발전소 연료 수송을 담당하며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항구다. 최근에는 항구 일대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되면서, 과거 산업 중심의 공간에서 감성적인 해양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등대가 자리한 파도공원 주변 방파제에는 다채로운 벽화가 그려지고, 테트라포트에는 무지갯빛 색을 입혀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며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삼천포대교

등대 앞에 서면 남해의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한 창선·삼천포대교의 웅장한 모습과, 파란 지붕의 풍차가 인상적인 청널공원, 그리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자리한 신수도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사천 바다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 색과 빛의 변화는 여행자들에게 매번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이 시기, 삼천포에서는 제철 수산물인 도다리를 맛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도다리는 회로 즐기거나 매운탕, 도다리쑥국으로 끓여 먹으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된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보양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처럼 삼천포구항 동방파제등대는 바다를 지키는 역할을 넘어, 풍경과 이야기, 그리고 미식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여행지로 자리하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남해의 바다와 함께 걷고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자연이 빚어낸 섬, 안마도

안마도 가마우지 서식지

충청남도 보령 앞바다, 천수만 남쪽 입구에는 사람의 손길이 최소한으로 머무른 채 자연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섬이 있다. 해양수산부가 4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한 안마도다. 이용가능무인도서로 지정된 이 섬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탐방과 해양레저, 생태교육 등이 허용되는 특별한 공간이다.

안마도는 대천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9km, 보령항에서는 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가까운 바다 위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2,876㎡, 높이는 약 20m에 불과하지만, 섬이 품고 있는 풍경은 결코 작지 않다. 이름 그대로 말 안장을 닮은 독특한 형태는 바다 위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며, 자연이 빚어낸 조형미를 한눈에 느끼게 한다.

섬의 중심부는 굵은 모래와 자갈이 어우러진 단단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완만하게 펼쳐진 평지가 이어진다. 반면 가장자리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거무튀튀한 갯바위가 울퉁불퉁하게 둘러싸고 있어 거친 바다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특히 남쪽 바위산 일대에서는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해식절벽과 동굴, 그리고 바다 위에 홀로 솟은 바위기둥까지 다양한 해안 지형을 감상할 수 있어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풍경의 밀도가 매우 높다.

안마도

안마도의 또 다른 매력은 생명의 숨결이다. 천수만 일대는 다양한 바닷새들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 섬 역시 그들의 중요한 쉼터이자 번식지다. 남측 바위산 상부는 마치 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얗게 보이는데, 이는 수많은 새들이 머물며 남긴 흔적이다. 이곳에서는 가마우지를 비롯해 검은머리물떼새, 백로, 왜가리 등 다양한 바닷새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 생태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인위적인 시설보다 자연 그 자체의 가치가 돋보이는 안마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소다. 도시의 소음과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바람과 파도, 그리고 새들의 움직임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봄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는 4월, 바다 위 작은 섬 안마도는 우리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여행의 의미를 조용히 건넨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쉼과 사색이 머무는 공간으로서 그 존재감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월, 바다가 건네는 다섯 가지 여행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머무는 계절, 바다는 더욱 가까워진다. 맛으로 즐기고, 걷고, 체험하고, 바라보고, 배우는 여행. 4월의 바다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지로 완성된다.

이번 봄,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한 걸음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