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재청,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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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6호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保寧 聖住寺址 東 三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이하 동 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다. 성주사는 847년 낭혜화상(800~888, 신라 후기의 승려 무염)이 개창해 17세기까지 사찰의 명맥을 이어오다가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보령 성주사지(사적 제307호)에는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9호),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보물 제20호, 이하 중앙 삼층석탑), 보령 성주사지 서 삼층석탑(보물 제47호, 이하 서 삼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동 삼층석탑은 금당 후면에 다른 2기의 석탑과 함께 나란히 배치돼 있는데 국내에는 이와 같은 가람배치 예가 없다. 따라서 금당 전면에 오층석탑 1기를 조성해 1탑 1금당 형식의 가람배치를 조성한 이후 배면의 석탑 3기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추가로 배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금당 배면의 3기의 석탑 중 서·중앙 석탑 2기는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으며, 동 삼층석탑은 그동안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관리해오다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것이다.

* 1탑 1금당: 하나의 탑과 하나의 금당을 남북축선상에 나란히 배치한 형태

동 삼층석탑은 조성 양식으로 보아 다른 2기의 삼층석탑과 함께 통일신라 말기에 같은 장인에 의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높이는 4.1m로 2층 기단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을,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된 점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2기의 탑 못지않게 균형 잡힌 비례와 체감,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을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