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니어들의 황혼여행

시니어들의 황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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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각 나이대 별로 칭하는 한자어가 따로 있다. 20세는 약관(弱冠), 30세는 이립(而立), 40세는 불혹(不惑), 50세는 지천명(知天命), 60세는 이순(耳順)등 다양한 한자어로 나이를 표현한다. 20세의 약관은 스무 살에 관례를 치뤄 성인이 된다는 뜻이고, 30세 이립은 서른 살쯤에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다는 뜻이다. 40세 불혹은 공자는 40세가 돼서야 세상 일에 미혹함이 없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50세 지천명은 쉰 살에 드디어 천명을 알게 된다는 뜻이며 60세 이순은 논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에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해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이전에 만들어진 나이를 뜻하는 한자어는 지금의 시대 상황과는 잘 맞지 않다.

인생은 60부터

생활환경 개선 및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연령대 별 인구분포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층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00세 시대라는 단어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우리는 모두가 100세가 될 때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단어를 당연하게 받아드릴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됐다. 기대 수명의 상승은 생애 주기별 주된 활동까지 변화하게 만들었다.

고령층, 흔히 ‘시니어’로 불리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빠르게 변화고 있다. 과거에는 남은여생을 조용히 보내자는 인식이 팽배했다면 최근에는 노령기를 제3의 인생으로 보고 적극적 생활태도를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지금의 60세는 인생의 황금기다. 60세를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나이로 인식이 변화한 지금 인생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인 시니어 여행에 대해서 알아 보자.

대세 시니어 여행 족

젊었을 땐 돈을 번다고 가족을 먹여 살린다고 여행 갈 여유가 없었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이제 여행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등장했다. 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는 할아버지가 돼도 재미있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것을 본 많은 시니어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첫 방영이후 1년간 해외로 자유여행을 떠난 60대 이상 여행객이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시니어 여행족들은 어떤 유형의 여행을 선호할까? 여행 업체 익스피디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효도관광과 자유여행 중 효도관광 12%, 자유여행 88%로 자유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적으로 합숙과 항공을 구매해본 적이 있는 경험은 53.8%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시니어 여행족 역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여행을 더 선호하며 몸이 힘들어도 주체적으로 여행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시니어 여행 족은 왜 여행을 꿈꾸게 됐을까? 늘어난 기대수명으로 은퇴 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의 1순위가 여행일 정도로 여행을 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과 돈 모두 여유가 있는 시니어 여행족은 여행업계에서도 새로운 고객층으로 분류될 만큼 시니어 여행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앞으로도 시니어 여행족은 더 늘어날 전망이며 그에 따른 시니어 여행족을 위한 시장도 더 커질 전망이다. 부모님들이 남은 여생은 편안하게 보내며 자식들이 잘 되기만을 바라보는 것은 이젠 옛 말이다. 우리의 부모님들도 젊었을 때 누리지 못한 것들을 노후에 누리며 자식들을 바라보기보다 본인들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황혼여행. 시니어 여행족들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