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바다, 호수에 문학과 역사가 스며든 속초

[속초] 바다, 호수에 문학과 역사가 스며든 속초

공유
“설악산과 동해바다, 청초호와 영랑호가 있는 천혜의 관광도시 속초.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풍부한 수산물이 만들어내는 음식문화, 이북 실향민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바이마을, 전국 최고로 꼽히는 관광수산시장 등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동아서점이나 칠성조선소처럼 인문학과 산업유산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핫플레이스가 생겨나면서 속초 관광문화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설악산 입구의 작은 마을 상도문이 속초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 아름다운 영금정(김유숙), 속초시 제공

걸으면 다가오는 풍경, 산책하며 사진 찍기 좋은 상도문 돌담마을

▲ 속초시 제공

상도문 마을은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마을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미로처럼 펼쳐진 옛 돌담길과 고즈넉한 한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자연스레 돌담길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돌로 만든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양이와 새, 달팽이 등 아기자기한 작품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면서 추억의 포토존 역할도 한다.

한국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구한말 북방형 가옥의 특징이 남아 있는 매곡 오윤환 생가와 함께 70년대 새마을 개량주택, 80년대 한옥까지 다양한 주택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풍경도 아름답다. 속초 8경의 하나인 ‘학무정’은 매곡 오윤환의 정신문화와 충효의 상징 박지의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조금 길게 산책하고 싶은 이들은 학무정 옆 뚝방길을 권한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설악산의 수려한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다. 뚝방길의 끝에는 ‘행주석범’이라고 하는 돌탑을 만날 수 있다. 행주형(배모양)으로 생긴 마을 모습에 기인하여 만든 돌탑으로 마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아름다운 비경과 바다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영금정

▲ 영금정의 여명(박동화), 속초시 제공

설악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가 바다를 만나 멈춰 선 곳, 영금정. 속초 제1경으로 불리는 속초 등대 전망대와 영금정 일대는 일 년 내내 관광객과 속초시민이 방문하는 속초관광의 중심 중 하나이다. 과거 영금정의 모습을 보면 작은 솔산이 있는데 바다에서 이 포구를 들여다보면 그 솔산이 소나무와 풀을 묶어서 세워 놓은 것 같은 형태라고 하여 속초 지명유래와 연관될 정도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영금정은 파도가 석벽에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를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금정 해돋이 정자는 일출 명소로 자리 잡아, 매해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을 기원하기 위해 방문한다. 영금정 일대에는 속초 8경 중 제1경인 속초 등대 전망대가 있다. 속초등대에 올라서면 드넓은 동해와 백두대간의 중추인 설악산, 속초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바이마을의 역사를 미술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벽화거리

▲ 속초시 제공

속초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바이마을의 실향민 문화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1.4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만든 마을이다. 함경도 말로 ‘할아버지’를 뜻하는 ‘아바이’를 붙여 ‘아바이’마을이 되었을 정도로 함경도 출신 실향민이 많은 곳이다. 최근 아바이마을의 이야기를 미술작품으로 만든 벽화거리가 관광객들로부터 소소한 여행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속초 아바이마을 벽화거리에는 고향을 떠나와 새로운 삶의 터를 만들어 나간 실향민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구석구석 벽화를 따라 걷다보면 생생하게 느껴지는 실향의 애환이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 속초시 제공

벽화거리를 감상한 후에는 속초의 옛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아트플랫폼 갯배’로 가서 작품을 감상한 후 설악대교를 건너 청호해변까지 걸어보자.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아바이마을의 옛 풍경은 그대로 추억의 포토존이 된다. 이곳에는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명태회가 꾸미로 올라가는 함흥냉면 맛집이 줄지어 있다. 어느 곳이든 맛은 보장되니 출출한 여행객의 한끼를 책임지기에 충분하다. 아바이마을의 묘미는 갯배체험이다. 전국 유일의 무동력선 갯배는 아바이마을 실향민이 속초 시내로 가기 위한 교통수단이었다. 갯배를 건너면 전국제일의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어진다. 다시 속초관광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글 김순복 계장, 속초시 관광과 광관홍보축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