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주독일 한국문화원, ‘재즈코리아2022: Peace Out!’ 개최

주독일 한국문화원, ‘재즈코리아2022: Peace Out!’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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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 이하 문화원)이 오는 10월 7일(금), 10월 8일(토) 양일간 베를린 공연장 ‘사일런트 그린(silent green)’에서 ‘재즈코리아(JazzKorea)2022: Peace Out!’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제10회 재즈코리아에는 한국에서 신박서클과 윤석철트리오가 초청되었고 한독 뮤지션들이 워크숍을 통해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신박서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문화원의 장수 기획프로그램인 ‘재즈코리아’는 아쉽게도 이번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따라서 금년도 재즈코리아의 부제 ‘Peace Out!’은 모든 관객과 더불어 지금껏 재즈코리아에 참여했던 연주자에게 작별을 고하고 안녕을 기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 한국 재즈의 산증인 최선배, 강태환 등과 함께 해온 ‘재즈코리아’

2013년 재즈코리아가 최초로 개최될 당시, 독일 현지의 반응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4년간 경희대 초빙교수로 지내던 독일 재즈베이스 연주자 마틴 첸커(Martin Zenker)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한국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이후 독일 내 한국 재즈를 알리겠다는 결심 하에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재즈코리아’ 페스티벌을 기획하였다. 그 당시만 해도 독일 현지인에게 한국 문화는 생소할뿐더러 최고의 재즈뮤지션들이 자리하고 있는 독일에 한국의 재즈가 발을 내디딘다는 사실 자체는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독일 현지 언론 역시 ‘재즈코리아2013’에 대해 주목하며 재즈코리아는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얻게 되었다.

지난 10년간의 재즈코리아를 되짚어보면, 독일 현지에 녹아든 한국 재즈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흥행작 ‘오징어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음악 감독 정재일을 비롯,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부문을 수상한 서수진을 포함해 지금까지 100여 명의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코리아와 함께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근 2년간은 한국 재즈의 산증인이랄 수 있는 최선배와 강태환 등 국내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이 온라인 공연으로 독일 현지 관객들을 찾아 재즈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또한 2014년도 재즈코리아에 참여했던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 블랙스트링(Black String)은 독일 재즈 레이블인 Act에서 앨범을 발표하였고, 2018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월드뮤직 매거진 송라인즈(Songlines)’에서 주최하는 뮤직어워드에서 한국 그룹 최초로 아시아 부문 최고상을 거머쥐며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실력파 재즈 그룹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한독 음악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재즈 코리아’

이 밖에도 재즈코리아는 한국과 독일 양국 재즈 뮤지션들의 합동 작업을 통해 한-독 교류에 힘썼다. 독일 재즈의 거장 알프레드 23 하르트(Alfred 23 Harth),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한국의 국악을 바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 여성 재즈 뮤지션 질케 에버하르트(Silke Eberhard) 등 독일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코리아에 참여해 한국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멋진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완성하기도 했다. 특히 질케 에버하르트는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이 있는 수준급 연주자로 한국 가야금 연주자 성유진과의 협업으로 2022년에 앨범 ‘Gaya’를 발매하고 국립국악원으로부터 초청받아 국악 워크숍에 참석하기도 하는 등 재즈코리아를 통해 만들어진 인연으로 한국과 음악적 인연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동안 독일 현지의 재즈 애호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만큼, 문화원은 마지막 재즈코리아를 의미 있게 장식하기 위해 재즈코리아와 인연이 깊은 두 팀을 초청했다. 우선 10월 7일(금) 재즈코리아의 시작을 여는 신박서클(SB circle)은 2014년도 재즈코리아에 참여했던 신현필(색소폰)과 박경소(가야금)를 중심으로 서영도(베이스), 크리스티안 모란(드럼, Christian Moran)이 모여 구성된 4인조 밴드다. 국악, 재즈, 영화음악 등 장르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 방위적 활동을 자랑하던 베테랑 연주자들로 결성된 신박서클은 그에 걸맞은 탁월한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10월 8일(토)에 열리는 재즈코리아의 마지막 무대는 윤석철트리오가 오른다. 윤석철트리오는 윤석철(피아노)과 정상이(베이스), 김영진(드럼)으로 이루어진 한국 대표 재즈트리오다. 이 트리오는 활기 넘치는 그루브, 일렁이는 감성으로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즈와 국악을 접목한 앨범 ‘익숙하고 일정한’을 발매하여 유기적이고 실험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윤석철트리오의 중심인 윤석철은 재즈 외에 대중음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자이언티, 권진아, 샘김, 백예린, 폴킴 등과의 작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윤석철트리오 역시 2014년도 재즈코리아에 참여했던바, 8년 만에 재즈코리아를 찾는 만큼 감회가 색다를 것으로 보인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재즈코리아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두 팀이 꾸릴 재즈코리아는 다채로운 재즈의 향연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독일의 신인들과 함께하는 워크숍 밴드 공연

양일 공연의 시작에 앞서 특별한 워크숍 밴드의 공연도 선보인다. 재즈코리아에 다년간 함께했던 드러머 김민찬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워크숍 프로젝트는 한국과 독일 양국의 재즈아티스트들이 4일간 재즈 워크숍을 가진 후 공동 작업한 음악을 공연 당일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워크숍 밴드의 공연에서는 서양 악기와 국악기의 만남으로 나아가 한-독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재즈 무대로 독일 현지인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재즈코리아’는 이제 10회 공연을 마치면서 역사 속에 자리 잡게 되지만, 재즈로 하나가 되었던 관객뿐 아니라 연주자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재즈코리아를 통해 한독간 재즈 교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자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양국간 재즈뮤지션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이번 재즈코리아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획프로그램으로 또다시 독일 현지인을 찾을 계획이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