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빛과 조명의 판타지 세계, 이천 별빛정원우주

빛과 조명의 판타지 세계, 이천 별빛정원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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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반짝반짝 빛나는 여행’이다. 다채롭고 화려한 불빛이 어우러져 연말 분위기를 더욱 돋우어 줄 낭만적인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빛과 조명의 판타지 세계, 이천 별빛정원우주(경기 이천)를 소개한다.

영동고속도로에는 덕평자연휴게소가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 잡은 이곳은 호두과자와 핫도그, 우동, 라면 등을 파는 흔한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니다. 휴게소 뒤쪽에 영동고속도로 폐도 구간을 포함해 4만 6000여 ㎡(약 1만 4000평) 규모의 잔여 부지를 일루미네이션 테마파크 별빛정원우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덕평자연휴게소에 들른다면 해 질 무렵이 좋다. 발길 닿는 곳마다 조명을 이용한 갖가지 조각과 설치 작품, 조형물이 반긴다. 어둠이 내리면 형형색색 전구가 불을 밝힌다. 휴게소에 형식적으로 만든 공간이라고 지레짐작하지 말 것. 웬만한 테마파크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착각에 빠진다. 반짝이는 전구를 걸쳐 입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설치미술 같다. 오른쪽에 숲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는데, 자그마한 전구들이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듯 보여 ‘반딧불이숲’이라 불린다. 보라색 전구가 커튼처럼 드리운 곳도 있다. 보라색 벨벳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보라색 별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기도 하다. ‘바이올렛판타지’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바이올렛 판타지(사진_한국관광공사)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가든’에서는 누구나 동화 속 왕자와 공주가 된다. 전구로 만든 유럽의 화려한 궁전이 있는데, 얼핏 보면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궁전을 닮은 모습이다. 정각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화려한 불빛 쇼가 벌어져, 사랑을 고백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로맨틱 가든(사진_한국관광공사)

로맨틱가든을 지나면 바다가 나온다. 그냥 바다가 아니라 별로 이뤄진 ‘별의바다’다. 이곳은 ‘저 멀리 우주에 있는 바다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그래서일까, 바닷물 대신 푸른 별을 무수히 뿌려놨다. 전구가 물결치듯 점등을 반복하는데, 파도치는 별의 바다가 있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어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든다.

터널 갤럭시 101(사진_한국관광공사)

‘터널갤럭시101’은 별빛정원우주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빛으로 조성한 터널에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은하수 속을 걷는 듯 환상적인 기분에 빠진다. 길이 101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별의바다와 터널갤럭시101을 보고 나면 이곳 이름이 왜 별빛정원이 아니라 별빛정원우주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예술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별빛정원우주 곳곳에 아담하고 소박한 육면체 건물이 보이는데, 빛과 조명을 이용한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아트큐브―오로라’는 대기 줄까지 생기는 곳.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3만 개가 다이크로익(dichroic) 필름을 거쳐 분광해 빛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설치 작품이다. 언뜻 보면 파이프오르간이나 기다랗게 매단 파이프 같은데, 이 파이프들이 오로라처럼 춤을 추며 빛의 향연을 펼친다.

여기저기 포토 존이 있고, ‘셀카’를 찍기 편하게 설치한 휴대폰 거치대도 눈에 띈다. 로맨틱가든 뒤쪽, 터널갤럭시101을 지나 만나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어른보다 훨씬 큰 토끼 조형물이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달토끼다. 혹시 모르니 저물어가는 연말, 토끼를 향해 두 손 모으고 새해 소원을 간절히 빌어보자. 별빛정원우주는 들어갈 때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나올 때는 어른들이 더 만족하는 곳이다.

별빛정원우주 동절기 이용 시간은 주간 오전 11시~오후 4시 30분, 야간 오후 5~11시다(연중무휴). 입장료는 주간에 별빛정원우주 본관 내 ‘카페 진리’에서 1인 1음료 주문 시 무료, 야간 어른(14세 이상) 1만 2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덕평자연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과 강릉 방향은 물론, 국도42호선과 이천시도12호선을 이용해 국도 전용 주차장으로 출입할 수 있다. 강원도 방면으로 여행한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고, 별빛정원우주를 여행지로 삼아 길을 나서도 손색없다.

이소미 기자 l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