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불상·명문기와 잇단 출토… 국가 사적 지정 기반 마련 기대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 양지골 상부 야산. 흙을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인 발굴 현장에서는 조사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고 유물 흔적을 살피며 정밀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표토를 조심스럽게 제거할 때마다 기와 조각과 석재 흔적이 모습을 드러내며 고대 사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함안군은 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함안 의곡사지 4차 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의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함안 의곡사지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이어진 사찰 유적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2000년대 초 현지 조사에서 다량의 기와편과 초석으로 보이는 석재가 확인되며 존재가 알려졌다. 특히 ‘○谷寺’ 명문과 고려 정종 연간으로 추정되는 연호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인 발굴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초기 시굴과 1차 조사에서는 사찰의 대략적인 범위가 확인됐고, ‘義谷寺’ 명문기와를 비롯해 석축과 건물지, 담장, 배수시설, 금동불상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출토됐다.
이듬해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중심 사역 서편에서 계단식으로 배치된 건물지가 드러났고, 청동 소탑과 철제 종, 풍탁, 토제 말 등 불교 의식과 관련된 유물들이 다량 확인됐다. 이어진 3차 조사에서는 사찰의 가람 배치와 출입 구조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졌으며, 금동불상 3구가 추가로 출토돼 현재까지 총 9구가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유구의 층위를 구분하며 기록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조사원들은 작은 흔적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붓과 흙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작업을 이어갔고, 일부 구간에서는 추가 유물 출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의곡사지의 역사적 가치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향후 국가 사적 지정과 체계적인 정비·복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4차 발굴조사는 기존 조사 성과를 토대로 사찰의 전체 구조와 기능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통일신라부터 고려에 이르는 시기적 변화와 사찰 운영 양상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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