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파리에서 최종 개최국 확정… 부산, 국제회의 도시로 한 걸음 더
[부산]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부산시가 2026년 열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국내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은 6월 30일,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에서 부산을 개최 후보 도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오는 7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국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이뤄진 국내 차원의 절차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현재 196개 협약 가입국 가운데 21개국이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은 1997년 이후 네 번째로 위원국을 맡고 있으며,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국내 최초 유치를 목표로 국가유산청이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이번 유치전에서 강력한 인프라와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유산청의 제안서 평가와 현장실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공모 전부터 문화유산과, 관광마이스산업과 등 관련 부서와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유치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지난 6월 5일 제출된 유치 제안서에는 유네스코의 핵심 가치인 평화정신, 국가유산의 보존 노력, 남부권 유네스코 유산과의 연계성 등이 강조됐다. 이어 6월 17일 부산을 찾은 국가유산청 현장실사단은 박형준 시장의 직접 접견을 받으며 벡스코를 비롯한 주요 회의시설과 누리마루 APEC하우스, 영화의전당, 재한유엔기념공원 등을 둘러봤다.
시는 실사 과정에서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추진 의지를 부각시키며, 남부권 유산 네트워크 및 국내 세계유산 투어와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의 초당적 지원도 최종 선정에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7월 15일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2026년 개최국이 최종 확정되며, 부산이 선택될 경우 약 2,500여 명의 국제 참가자가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관광, 숙박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유산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회의의 국내 후보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최종 유치 확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