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유산에서 세계의 유산으로”…문화중심도시 도약 선언
[울산]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울산시가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중장기 문화도시 비전을 공식 발표하며,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가 찾는 문화도시 울산’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시는 7월 15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한 울산의 미래 발전 전략으로 ‘5대 전략 분야와 22개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울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시 비전”이라며, “반구천을 문화·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융합공간으로 조성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5대 전략 분야, 22개 사업으로 비전 구체화
울산시는 향후 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으로 ▲세계유산 브랜드화 및 국제협력 ▲문화관광 활성화 ▲반구천 중심의 도시 연결망 구축 ▲유산 가치 확산 및 교육 강화 ▲지속가능한 보존관리체계 확립 등 5대 분야를 제시했다.
세부 사업으로는 △세계유산도시 이미지 확립을 위한 브랜드 구축 및 홍보 △세계역사도시연맹(LHC) 가입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체험형 테마파크 및 탐방로 조성 △반구천과 도심·산업·자연을 잇는 통합관광 추진 △탐방로와 대중교통 연계 △교과서 개편을 통한 암각화 인식 정립 △VR 기반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 △AI 기반 실시간 보존관리 시스템 도입 △세계유산 영향평가 제도화 △시민 참여형 보존문화 조성과 전문가 양성 등이 포함됐다.
■ 울산형 문화도시, 시민과 함께 만든다
김두겸 시장은 “세계유산을 지키고 누리는 주체는 시민”이라며, “시민과 함께 유산을 보호하고 널리 알리는 참여형 문화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7,000년의 인류 흔적 간직한 반구천 암각화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군 대곡리와 천전리 일대 약 3km 구간에 걸쳐 분포한 유산으로, 고래사냥과 활쏘기, 추상 문양, 신라 명문 등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까지 7,000년 인류의 삶과 예술이 집약된 유례없는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7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는 선사인의 창의성과 탁월한 관찰력이 담긴 걸작”이라며, “한반도 인류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사실적 묘사와 독특한 구성은 세계유산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고 등재 결정을 내렸다.
울산시는 이번 등재를 기점으로 문화 중심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산업도시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