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고른 영화가 스크린에… BIFF ‘리퀘스트시네마’ 역대 최다 공모 속 투표 시작
김지운 감독,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 맡아… 아시아 영화의 미래 키운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층 더 관객과 가까운 영화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리퀘스트시네마’가 역대 최다 공모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영화감독 김지운이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이하 BAFA)의 교장으로 위촉돼 아시아 영화의 미래 세대를 이끌 준비에 나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 시민 참여 섹션인 ‘커뮤니티비프’는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 프로그램 선정을 위한 관객 투표를 진행한다.
올해 공모에는 무려 87개의 프로그램이 몰려 역대 최다 신청 기록을 세웠고, 치열한 심사를 거쳐 46개가 본선에 올랐다. 최종 상영작은 온라인 투표(70%)와 심층 평가(30%)를 반영해 15개 내외로 결정된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BIFF 30주년을 기념해, 역대 영화제 상영작 중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며 “해외 거장 및 국내 영화 제작자들과의 만남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리퀘스트시네마에는 ▲청춘, ▲배우, ▲팬덤, ▲기후·재난, ▲퀴어, ▲아시아영화 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했다. 일부 관객프로그래머들은 미술감독 류성희, 음악감독 정재일 등 스태프와의 토크까지 기획해 다채로운 영화 경험을 예고하고 있다.
투표는 온라인 플랫폼 ‘빠띠 타운홀’에서 가능하며, 1인당 최대 4개의 프로그램에 투표할 수 있다.
김지운 감독,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 맡아… “미래 영화인을 위한 밀도 있는 시간”
한편, 영화제의 또 다른 핵심 프로그램인 BAFA는 2025년 교수진을 확정했다. 교장에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적 연출로 세계 영화제를 사로잡아온 김지운 감독이 위촉됐다.
김 감독은 “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온 세대 중 하나로서, 이제는 후배 영화인들을 돕는 입장에서 더 많은 고민과 책임을 갖게 됐다”며 “짧지만 밀도 있는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출 멘토로는 라오스 출신의 매티 도 감독이, 촬영 멘토로는 <악녀> <허스토리> 등으로 유명한 박정훈 촬영감독이 합류해 국제적 시선을 더한다.
2025년 BAFA는 역대 최다인 40개국에서 총 625명이 지원했으며, 특히 여성 창작자와 파키스탄·중국의 지원 증가가 눈에 띄었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오는 9월 7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단편영화 제작과 집중 멘토링을 거쳐, 총 8편의 신작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다.
이 가운데 BAFA 졸업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편집자로 참여한 니틴 배드를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도 AFA 출신들이 연출·촬영·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BIFF 30주년, 관객과 영화인 모두의 무대가 열린다
오는 9월 17일부터 열흘간 펼쳐질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커뮤니티비프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동네방네비프는 9월 18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관객이 직접 고른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아시아의 젊은 영화인들이 부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이 축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진정한 무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