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드래곤시티서 200여 명 집결…기 사에즈 교수 기조연설
전두용 기자 jdy@newsone.co.kr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행사장 입구에는 ‘2026 문화도시 국제콘퍼런스’ 현수막이 내걸렸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문화도시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눴다. 회의장 안은 시작 전부터 통역 헤드셋을 착용하는 참가자들과 자료집을 넘기는 소리로 분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콘퍼런스는 ‘초광역 협력시대,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주제로 열렸다. 정부가 이른바 ‘5극 3특’ 중심의 균형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문화도시 정책 역시 개별 도시 단위를 넘어 권역 간 협력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배경에 깔렸다.
기조연설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명예위원인 기 사에즈 교수가 맡았다. 그는 ‘회복 탄력적 거버넌스’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문화가 행정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결돼야 지속성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발표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질문이 이어졌고, 일부 참가자는 발표 내용을 메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첫 번째 분과에서는 해외 문화도시의 협력 사례가 공유됐다. 6개 대륙 45개 이상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문화도시포럼의 라이아 가시 이사는 도시 간 네트워크를 통해 기후위기와 사회적 격차 문제에 대응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2025년 영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브래드포드 사례도 발표됐다. 샤나즈 굴자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문화 프로젝트가 투자 유치와 도시재생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은 긴 호흡의 협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분과에서는 국내 문화도시의 과제가 논의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연진 연구실장은 문화도시 정책의 중장기 방향을 제안하며 재정 구조 다변화와 민관 협력 모델 정착을 과제로 제시했다. 1차 문화도시로 지정된 청주시와 대한민국 문화도시인 부산광역시 수영구의 현장 경험도 공유됐다. 지역 문화재단과 기초지자체가 어떻게 주민 참여를 이끌어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되자 참석자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에서는 정책 연대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좌장을 맡은 김규원 선임연구위원은 “문화도시 간 경쟁을 넘어 협력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객석에서는 권역별 공동 프로젝트와 예산 연계 방안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행사를 주관한 문체부는 이날 논의를 토대로 문화도시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 내 민관 협력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향미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도시 간 경험 공유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초광역 협력이 문화정책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로비에서는 명함을 교환하는 참가자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초광역 협력이라는 화두 속에서, 문화도시의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은 이제 각 지역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