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200여 명 참여…지역 기업·자원봉사자 함께 복 나눔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여수시노인복지관 강당은 이른 시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입구에는 ‘차오르는 달빛만큼, 올 한해도 복 듬뿍’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복지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이날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는 복지관 이용 어르신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한쪽에서는 갓 구운 호떡 냄새가 퍼지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번 행사는 삼남석유화학 여수공장과 한국남동발전 여수발전본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두 기업 임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안내와 배식, 체험 부스 운영을 도우며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았다. 한 봉사자는 “어르신들이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우리가 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행사 1부에서는 후원 기관 관계자들의 인사말이 이어졌고, 곧이어 무대에 오른 마술사의 공연이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색색의 스카프가 순식간에 꽃다발로 바뀌자 객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어르신은 “어릴 적 마을 잔치에 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2부에서는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순서는 박 터트리기였다. 참가자들이 힘을 모아 박을 깨뜨리자 안에서 쏟아진 선물에 환호성이 터졌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달집 모형에는 소원지가 빼곡히 매달렸다. ‘가족 건강’, ‘손주 합격’, ‘몸 아프지 않기’ 같은 바람이 적힌 종이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부럼 깨기와 다식 체험, 인절미 썰기 대회,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이어졌다. 떡을 고르게 자르기 위해 집중하는 어르신들 곁에서 봉사자들은 연신 응원을 보냈다. 갓 구운 붕어빵이 접시에 담겨 나왔고, 친환경 주물럭 비누 만들기 체험 부스에서는 고운 색 비누가 하나둘 완성됐다.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에 행사장은 시종일관 활기를 띠었다.
복지관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참석 어르신 전원에게 리유저블백을 전달했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을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김진우 관장은 “30주년을 맞아 어르신들께 따뜻한 대보름 추억을 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둥근 보름달처럼 올해도 어르신들의 일상이 환하게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선물 꾸러미와 함께 환한 웃음이 들려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