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그에게 내일을 묻는다

그에게 내일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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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날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부풀어 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사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사람들. 그들의 다이어리 속에는 새로운 계획들로 가득하다. 각자 신년 계획은 달라도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한 계획일 것이다.

그렇다면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 질문을 시인 윤동주에게 묻는다.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 윤동주 『참회록』 중

어두운 시절 짧게 저버린 별, 윤동주. 조국을 위해 시를 쓰던 그도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참회록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내일의 나를 위한 첫걸음임을 말해준다. 내일을 위해서는 오늘의 나를 봐야 하고, 오늘의 나를 위해서는 어제의 나를 봐야 한다.

물론 삶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 하루도 돌아보기 어렵다. 그저 어제는 지나가고, 오늘은 살아가고, 내일은 바라보기 바쁘다. 그렇지만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새해의 첫날 정도는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내는 건 어떨까?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