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의 날 맞아 창작공연 ‘불세출 <밤쩌>’ 선보여
전병군 기자 work@newsone.co.kr

어둠이 내려앉은 무대 위에 무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깊은 울림의 타악 장단이 객석을 감싼다. 오랜 세월 동해안 지역 공동체와 함께해 온 오구굿이 현대적 감각의 창작무대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국악의 날 특집 공연으로 2026 시즌공연 ‘불세출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를 선보이는 ‘불세출’은 전통음악의 본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과 재해석을 이어오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을 펼쳐온 단체다. 익숙한 전통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공연 제목인 ‘밤쩌’는 동해안 지역 세습무들이 오구굿을 부를 때 사용하던 은어 ‘밤저’를 발음대로 옮긴 말이다. 동해안 오구굿은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전통 굿이다.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해 왔지만 시대 변화 속에서 점차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 선정작으로, 굿의 원형을 존중하면서도 국악 기악화 작업을 통해 현대 공연예술의 언어로 재구성했다. 특히 동해안 해안가에서 행해졌던 망자 천도 의식을 중심으로 무녀의 소리와 타악 연주가 어우러지며 실제 굿판을 연상시키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대는 굿의 시작을 알리는 ‘부정’, 핵심 의식인 ‘초망자’ 굿, 망자의 안식을 기원하는 ‘초롱가’ 등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전통 굿의 흐름과 정서를 국악 기악곡 형식 안에 녹여내며 관객들에게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전할 예정이다.
남일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국악의 날을 맞아 점차 사라져가는 동해안 오구굿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며 “불세출의 노래와 선율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평안과 위로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