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해외트래블 I 역사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 런던의 명소를 가다

해외트래블 I 역사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 런던의 명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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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스강 타워브리지 · 대영박물관 · 트라팔가 · 라이언킹 답사

9박 10일의 일정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혹서를 우려하면서도 예약된 일정이라 그대로 강행했다. 전쟁으로 인해 둘러서 비행하다 보니 무려 14시간이 걸려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고국의 여름과 달리, 런던의 23도는 여행객에게 선물 같은 날씨였다. 템스강의 물결에서 시작해 타워브리지의 웅장함, 대영박물관의 깊은 역사, 트라팔가 광장의 활기, 그리고 라이언킹 뮤지컬의 감동까지… 런던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이야기책이었다. 하루의 여정은 짧았지만, 그 속에서 만난 풍경과 감정은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런던의 아침은 템스강 위로 퍼지는 은빛 햇살로 시작되었다. 템스강은 영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고대부터 도시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수많은 화물선이 이 강을 따라 오가며 런던을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강변에는 현대적인 건물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나란히 서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강가에 서 있으면 물결이 고요히 흐르며, 런던의 오랜 역사와 현재가 동시에 내 마음속에 스며드는 듯했다.

타워브리지로 향했다. 1894년에 완공된 이 도개교는 빅토리아 시대의 기술과 미학을 집약한 건축물이다. 두 개의 웅장한 탑은 중세 성곽을 연상시키며, 다리 위에서 바라본 템스강은 장대한 풍경을 선사했다. 특히 선박이 지나갈 때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순간은 런던의 역동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지만 일정에 쫓겨 관람하지 못했다. 다리 내부에는 당시 사용되던 증기기관실이 보존되어 있어, 산업혁명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대영박물관이었다. 1753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약 800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로제타석 앞에 서자 인류 문명의 비밀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고, 파르테논 신전 조각은 고대 그리스의 예술과 철학을 생생히 전해주었다.

이집트 미라를 마주했을 때는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무료로 개방된 이곳은 누구나 세계사의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점심 무렵, 활기찬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했다.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의 승리를 기념해 조성된 이 광장은 런던 시민들의 중심지다.

높이 52m의 넬슨 제독 기념탑이 광장을 지키고 있었고, 네 마리의 청동 사자가 이를 받치고 있었다. 분수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모여 있었고, 거리 공연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정치 집회와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런던의 자유와 다양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해가 저물 무렵, 웨스트엔드의 라이시엄 극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라이언킹 뮤지컬을 관람했다. 1999년부터 공연된 이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며,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음악, 줄리 테이머의 창의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을 아프리카 초원으로 이끌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화려한 무대는 삶의 힘과 사랑을 노래했고, 나는 그 순간 여행의 끝에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하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