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피란수도 부산의 기억, 세계유산 향한 발걸음… 부산근현대역사관 특별전 개막

피란수도 부산의 기억, 세계유산 향한 발걸음… 부산근현대역사관 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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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속 국가 운영과 피란민 삶, 국제연대 담은 11개 유산 한자리… 9월 27일까지 개최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최후의 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와 세계유산적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막을 올렸다.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국가 기능을 유지하고 수많은 피란민을 품어낸 도시, 그리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인도주의가 살아 숨 쉬던 부산의 기록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기념해 25일부터 9월 27일까지 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테마교류전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유산적 가치를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시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국가 기능 유지’, ‘피란민 생활’, ‘국제협력’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대통령 관저였던 경무대와 임시중앙청, 국립중앙관상대를 통해 전쟁 중에도 국가 체계가 유지됐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복병산 배수지, 영도다리에서는 피란민들의 치열했던 삶과 애환을 만날 수 있으며, 부산항 제1부두와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하야리아 기지,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가 만들어낸 평화와 인도주의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전시장에는 낙동강 전선 상황도와 전쟁기 국립중앙관상대 출근부, 비석주택 벽지용 신문, 파병 미군의 편지 등 한국전쟁 당시의 생생한 기록들이 전시된다. 또한 부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피란수도 부산유산 11곳을 정밀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한 공간에서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 개별 유산은 물론 유기적으로 연결된 역사적 의미까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7월에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 의도와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두 차례 열린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빛나는 역사관: 피란의 도시에서, 유산의 도시로’에서는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배우고 퀴즈와 무드등 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 또는 전시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절망 속에서도 인류가 꽃피운 연대와 평화, 그리고 삶을 개척해 낸 숭고한 가치를 상징하는 우리 모두의 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평화와 인도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