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옥천 ‘마을 탑제’, 충북 첫 공동체 무형유산 된다

옥천 ‘마을 탑제’, 충북 첫 공동체 무형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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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중심 전통 제례 8월 7일 지정 예고…주민 전체가 전승 주체

전병군 기자 work@newsone.co.kr

안남면-지수리-탑제-모습2005년

충북 옥천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이어져 온 ‘옥천 마을 탑제’가 충청북도 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됐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마을 주민 전체가 전승 주체가 되는 충북 최초의 ‘공동체 종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옥천군은 옥천 마을 탑제가 지난 7일 충청북도 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옥천 마을 탑제는 마을 주민들이 돌을 쌓아 만든 탑을 중심으로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제례다. 주민들이 함께 제물을 마련하고 소지(燒紙)를 올리는 등 여러 의례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전승해 왔다.

이번 지정 예고에서는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신앙이 철거와 훼손 등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점이 주목받았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주민 간 상부상조의 정신을 마을 제사라는 형태로 이어오면서 옥천만의 민속문화를 형성했다는 점도 평가됐다.

특히 금강 유역에 위치한 옥천에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쌓아 탑을 만드는 방식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가 반영된 특징으로 꼽힌다. 마을마다 제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주민회와 보존회 등을 중심으로 전승이 이어지면서 마을 공동체를 결속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지정 예고는 국가유산청과 충청북도, 옥천군이 추진한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수행기관인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은 기초조사와 학술연구 등을 통해 옥천 마을 탑제의 역사성과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사해 왔다.

옥천 마을 탑제는 특정 기능을 가진 개인이나 하나의 보유단체가 전승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 주민 전체가 전승의 주체라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지정될 경우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별도로 인정하지 않는 충북 최초의 공동체 종목이 된다.

충청북도는 지난 7일부터 30일간 지정 예고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오는 11월 충청북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오랜 세월 마을 공동체가 지켜온 옥천 마을 탑제가 제도권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소멸 위기에 놓인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승 공동체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