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6만5000년 원주민 문화, 예술로 만난다…호주관광청 ‘5대 프로그램’ 소개

6만5000년 원주민 문화, 예술로 만난다…호주관광청 ‘5대 프로그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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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주민의 날 맞아 순회전·트리엔날레·현지 체험 등 호주 곳곳의 원주민 예술 콘텐츠 알려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6만5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호주 원주민 문화가 현대미술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여행객들과 만나고 있다.

호주관광청은 지난 9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원주민의 날’을 맞아 호주 전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원주민 예술 프로그램 5가지를 소개했다. 회화와 설치미술, 영상 등 현대적인 예술부터 현지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첫 번째는 호주 중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시작되는 에밀리 캄 응와레이(Emily Kam Kngwarray) 5개 도시 순회전이다.

응와레이는 호주 중부 안마티에르(Anmatyerr) 공동체 출신 원주민 작가로, 70대 중반에 캔버스 작업을 시작해 약 8년 동안 30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고향인 알할케르(Alhalker) 지역의 땅과 식물, 계절, 선조의 지식을 강렬한 색과 선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에는 호주 작가로는 처음으로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 개인전을 열어 12만2951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번 순회전은 내년 4월 9일 앨리스 스프링스 아랄루엔 아트 센터에서 시작해 케언즈, 퍼스, 뉴캐슬, 태즈메이니아주 버니 등 5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시드니에서는 호주 원주민 작가 토니 앨버트(Tony Albert)의 대규모 전시 ‘낫 어 수비니어(Not a Souvenir)’가 오는 10월 19일까지 호주 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관광 기념품과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원주민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 150여 점이 소개된다. 익숙한 관광 이미지와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해 원주민 문화가 어떤 시선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돼 왔는지를 질문하는 작품들이다.

골드코스트 HOTA 아트센터에서는 오는 9월 27일까지 ‘애프터 더 레인(After the Rain)’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호주 국립미술관의 ‘내셔널 인디지너스 아트 트리엔날레’ 다섯 번째 전시로, 호주 전역의 원주민 작가들이 참여해 영상과 사운드, 조각 등을 활용한 대형 설치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전시명인 ‘비가 그친 뒤’에는 변화와 어려움 이후의 새로운 시작과 세대를 이어가는 문화적 유산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토니 앨버트가 예술감독을 맡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원주민 공동체의 이야기를 몰입형 작품으로 풀어냈다.

멜버른에서는 오는 12월 13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의 ‘NGV 트리엔날레 2026’이 무료로 열린다.

35개국에서 약 100명의 작가와 예술가 그룹이 참여하는 대형 현대미술 행사로, 미술관 4개 층에 걸쳐 8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세계 최초 공개 신작 25개가 소개된다. 호주 원주민 작가들도 참여해 빛과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해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퍼스에서는 원주민 작가이자 문화 가이드인 저스틴 마틴(Justin Martin)이 운영하는 ‘드주란디 드리밍(Djurandi Dreaming)’을 통해 현지 원주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마틴은 퍼스 지역의 전통적 소유자인 와드주크(Wadjuk)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해 질 무렵 엘리자베스 키를 걸으며 공공미술과 스완강을 배경으로 드리밍 이야기와 퍼스의 역사와 현재를 소개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원주민 미술 작품을 만들어보는 2시간짜리 미술 워크숍도 운영한다. 원주민 미술에 사용되는 상징과 선, 색채에 담긴 의미를 배우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호주관광청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원주민 문화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예술과 관광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여행객들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원주민 미술과 문화 여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호주정부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