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법 속 차례는 제철 음식 올리는 간소한 의례…가족 간 화목과 유대 되새기는 명절 의미 강조
전병군 기자 work@newsone.co.kr

추석을 앞두고 과도한 차례상 준비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가족 간 화목과 유대를 되새기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22일 추석을 맞아 전통 예법에 담긴 차례의 의미를 소개하며 현대 사회에서 명절이 지녀야 할 의미를 조명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전통적인 차례는 오늘날처럼 많은 음식을 차려 올리는 의례와는 차이가 있다. 『주자가례』에서는 명절인 속절에 제철 음식과 과일 등 시식을 올리고 조상에게 예를 표하도록 하고 있다.
『논어』 팔일편에서도 공자는 예의 근본을 묻는 임방의 질문에 예는 사치스럽기보다 검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이를 근거로 전통 예법이 형식의 화려함보다 절제와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늘날의 과도한 차례상은 유교의 본래 예법이라기보다 근현대를 거치며 형식화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 진흥원의 설명이다. 조상에 대한 감사의 의미는 음식의 종류나 양보다 정성에 있으며, 형편에 맞게 소박하게 차리는 것이 전통 예법의 취지에 맞는다는 것이다.
명절의 의미도 음식 준비 자체보다 가족 간 관계를 이어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일상적으로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석은 부모와 형제, 친인척이 만나 안부를 확인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절 음식을 함께 마련하고 나누는 과정 역시 음식의 양이나 상차림의 규모보다 가족과 세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진흥원은 밝혔다.
이상균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유교에서 예는 사람을 얽매는 굴레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잇는 도리”라며 “조상에 대한 추모와 감사는 정성 어린 마음으로 대신하고 상차림은 소박하게 덜어내어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따뜻한 명절 문화가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앞으로도 전통 유교문화가 지닌 치유와 화합의 가치를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고 이를 알리는 문화기획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