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어디에나 있지만, 언제나 갖고 싶은 ‘스타벅스 시티컵’

어디에나 있지만, 언제나 갖고 싶은 ‘스타벅스 시티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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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 하나쯤 있는 커피전문점이라면 제일 먼저 ‘스타벅스’가 떠오른다. 이제 스타벅스 없는 지역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외 곳곳에 스타벅스가 위치한다. 그럼에도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의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있다. 바로 스타벅스 시티컵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스타벅스의 시티컵은 규격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지역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이 컵들은 관광객들의 ‘덕력’에 불을 지핀다. 관광객들의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여행을 떠날 때마다 시티컵을 수집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어디에나 있는 스타벅스지만 여행지에서만큼은 꼭 사고 싶은 스타벅스 시티컵을 알아보자.

시티컵은 팬심일까, 여행자의 추억일까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시티컵은 ‘굿즈’의 일종이다. 아이돌이나 영화, 드라마 등 장르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MD제품을 굿즈라고 한다. 스타벅스의 경우 캘린더, 머그, 텀블러 등 굿즈 제품이 워낙 인기라 신상품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 매장 앞에 새벽부터 줄이 길게 이어지곤 한다.

평소 스타벅스에서 출시하는 굿즈가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팬심’이라면 시티컵은 여행자의 소장욕구가 더해진 아이템이다. 평소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에 애정이 있고, 마침 여행을 갔다면 시티컵을 구매할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외 여행지마다 위치한 스타벅스를 찾아 시티컵을 구매하고 컬렉션처럼 소장하는 이들이 많다. 자국민이라면 절대 쓰지 않을 촌스러운 디자인의 기념품 대신 지역의 특색을 담아 디자인한 시티컵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남부럽지 않은 국내 시티컵

시티컵은 크게 머그와 텀블러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시티머그는 89ml 데미머그와 414ml 머그컵 2가지 사이즈로 나온다. 제주, 인천, 울산,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경주의 시티머그가 각 지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 = 스타벅스 홈페이지]

평소에는 지나쳐버렸던 도시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컵 하나에 담아낸 게 시티머그의 매력이다. 시티머그를 통해 다시금 조명하는 우리나라 각 도시의 모습은 해외 여느 유명도시 못지않게 아름답다. 여행자에게는 추억으로,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으로 남을만한 디자인이다.

국내에서 시티머그가 유명해진 계기는 제주도였다. 제주도 내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시티머그의 인증 사진이 SNS에서 유행하면서 너도 나도 시티머그 구입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다. 제주 시티머그는 두 종류인데 해가 떠오르는 성산 일출봉의 풍경과 노란 유채꽃밭에 돌하르방이 어우러진 제주의 봄이 담겨있다.

인천 시티머그에는 송도 신도시의 멋진 빌딩과 웅장한 인천대교가 그려져 있다. 부산의 시티머그는 알록달록한 감천문화마을이 그려진 디자인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광안리 불꽃축제를 표현한 디자인 두 종류다. 고즈넉한 안압지, 첨성대와 함께 벚꽃이 휘날리는 경주의 봄이 담긴 경주 시티머그도 인기다.

엑스포와 한빛탑이 고급스럽게 표현된 대전 시티머그, 수성 연못의 야경이 담긴 대구 시티머그, 간절곶과 소망우체통이 아름답게 표현된 울산 시티머그, 무등산의 가을 단풍이 그려진 광주 시티머그, 남산과 서울타워 그리고 고궁을 멋스럽게 표현한 서울 시티머그도 판매 중이다.

같은 디자인으로 휴대성이 좋은 텀블러도 판매되고 있다. 텀블러 사이즈는 모두 473ml다. 시티 머그는 없지만 텀블러로 만날 수 있는 지역은 강릉, 수원, 전주다. 시티컵은 해당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전 지역의 시티컵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시티컵으로 기록하는 해외여행

해외여행에서도 시티컵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SNS에서는 해외여행지에서 구입한 시티컵의 인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티컵은 멀리 다녀온 여행지의 스탬프 투어, 여행일지를 남기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시티컵은 별도의 케이스나 수납장을 마련해 전시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 사용하지 않고 수납장에 잘 정리해 전시 수준으로 시티컵을 소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아둔 시티컵은 그동안 다닌 여행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여행 컬렉션이 된다.

해외 시티컵의 용량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89ml, 414ml 머그와 473ml 텀블러인데, 일본은 355ml 사이즈의 머그도 판매한다. 환율의 영향으로 나라마다 가격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89ml 사이즈는 한화 11,000~13,000원 정도다. 355ml, 414ml 사이즈는 한화 25,000~30,000원 사이다. 473ml 텀블러는 15,000~17,000원 정도다.

다가오는 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흔한 커피전문점이라며 지나치지 말고 여행지의 스타벅스에 방문해보자. 여행지의 색깔을 담아낸 시티컵을 구경해 보면 그 지역에서 자부심을 갖는 가장 특별한 곳, 세계에 알리고 싶은 풍경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곁에 두고 추억하기에 좋은 나만의 컵을 만날지도 모른다.

안상미 기자 a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