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부산시, 동삼동패총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다

부산시, 동삼동패총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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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삼동패총전시관 제2전시실 전시 개편

▲전시실 전경(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오거돈) 시립박물관은 개관 후 16년 만에 동삼동패총전시관 제2전시실을 개편해서 노후된 전시 시설물을 현대 감각에 맞게 디자인하여 쾌적한 전시 관람 환경을 조성하였다고 밝혔다.

동삼동패총은 남해안 신석기문화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1979년 국가사적 제266호로 지정되었으며, 유적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2년 4월 24일 전시관을 건립하였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유물을 벽면에 고정하는 등 입체적으로 전시하여 편안한 관람을 유도하고 유물에 대한 설명과 사용 모습을 그려 동삼동패총 및 신석기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그림 중 하나인 사슴무늬토기를 비롯하여 조개가면, 대형 빗살무늬토기, 조개팔찌 등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동삼동패총 출토유물 240여 점을 전시하였다.

전시는 모두 6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는 신석기시대 다양한 문양과 형태의 ‘빗살무늬토기’를 전시하였다. 신석기시대 토기의 발명으로 식생활이 풍부해지고 안정되면서 인류는 정착 및 농경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빗살무늬토기는 다양한 기하학적 패턴으로 장식되며 장식방법에 따라 덧무늬토기, 눌러찍은무늬토기, 그은무늬토기, 겹아가리토기로 변화해간다.

2장에는 신석기시대의 다양한 ‘생활도구’를 전시하였다. 동삼동패총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이나 동물 뼈, 조개껍질 등을 이용하여 일상생활과 생업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었으며, 〮돌보습·돌괭이·갈판·갈돌·돌도끼·돌화살촉·뼈바늘 등이 있다.

3장에는 신석기시대의 주요 생업활동인 ‘어로활동‘을 소개하였다. 동삼동패총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돌이나 뼈로 만든 작살·낚싯바늘·그물을 이용하였으며, 강치·바다표범·작은 고래 등은 작살이나 창을 이용해 직접 포획하였다. 이외 소라·고동·굴·홍합 등 조개류도 채취하여 식량으로 이용하였다.

4장에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착장한 ‘장신구’를 전시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동물 뼈나 이빨·조개·옥·돌·흙 등의 재료로 목걸이·팔찌·귀걸이·뒤꽂이 등의 각종 장신구를 만들었다. 장신구는 신체 장식뿐 아니라 주술적인 목적으로도 이용하였다.

5장에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의례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였다. 자연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온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일부 자연물과 동식물을 신격화하거나 형상화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조개가면은 마을의 제사나 축제 때 사용된 의례도구로 생각되며, 곰모양 토우는 당시 사람들의 동물숭배 신앙을 보여준다.

6장에는 동삼동패총 사람들의 일본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하였다. 신석기시대 한반도 동남해안지역과 일본 규슈〔九州〕지역 사람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쓰시마섬〔對馬島〕을 징검다리로 삼아 활발하게 교류하였다. 동삼동패총에서 출토되는 조몬〔繩文〕토기와 흑요석제 석기는 당시 사람들이 바다 건너 일본지역과 직접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동삼동패총에서 대량 출토된 조개팔찌는 일본 규슈지역 흑요석과의 교역물로서 쓰시마섬 등지에 공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삼동패총전시관의 제1전시실 및 로비 공간은 2019년 상반기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

성보빈 기자 bb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