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문학도 먹거리가 되고, 볼거리가 되고,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할 터”

[김재종 옥천군수] “문학도 먹거리가 되고, 볼거리가 되고,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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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지용제’
전통문화체험관·옥천 로컬푸드 직매장·생선국수 음식 특화거리 조성 등 문화관광 자원화
▲ 김재종 옥천군수

“상수원으로 환경 규제를 다 풀 수는 없지만, 차집관로를 매설하고 있어요. 그래서 차집관로를 중심으로 1km 정도라도 풀면 그 지역에 근린생활시설이 들어가도 차집관로를 통해 환경오염을 차단할 수 있어요. 이런 점을 정부가 이해하고 풀어 줘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이해시키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옥천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문화 관광 도시화가 성장 동력이 돼야 하는데 지역의 83.9%가 환경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어 관광지 개발이 쉽지 않다. 대청댐으로 수몰된 지가 35여 년이 됐지만, 댐 주변에 관광시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청정 지역으로 장령산 자연휴양림이 각광을 받고 있고 민선 7기에 들어서 휴포레스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전통문화체험관과 대청호 녹색탐방로와 함께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의원 시절 도지사와 함께 대청호에 생태탐방선을 띄우자고 제안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는 김재종 옥천군수(사진). 그는 옥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열심히 일만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더 좋은 옥천’을 건설하기 위해 촌음을 다투는 김 군수를 그의 집무실에서 마주했다. 그는 시종일관 이웃 같은 친근감으로 진지하게 옥천 문화관광 비전을 소개했다.

차별화된 옥천군 문화․관광의 강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맑은 물, 맑은 공기입니다. 우리 옥천군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이 환경 규제를 많이 받고 있어 인공적인 요소보다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물이 맑을 수밖에 없고 공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전통과 문화가 잘 보전돼 있습니다. 향교가 두 곳이 있고, 전국에 세 개밖에 없는 사마소가 옥천에 있습니다. 옥천에 와보시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떤 것이고, 어떤 모습인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옥천은 대청호 환경 규제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청정지역이 보존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친환경 농산물과 자연 휴양 명소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군수는 지나친 규제로 인해 오히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주민 경제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규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 보전을 위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마소는 현대의 지방의회나 원로회의 같은 역할을 하는 자치기구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유학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던 곳인데, 고을 수령의 통치에 간섭을 하는 등 지방의 압력단체로 행세하면서 폐단이 많아지자 류성룡이 선조에게 건의해 전국의 모든 사마소를 폐지했다. 그런데 옥천의 사마소는 지방자치기구로서 자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폐해가 없다고 인정돼 보존됐다고 한다. 지방자치 1번지로 불리는 옥천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김 군수는 향교와 사마소, 전통 한옥 등이 옥천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울려 공존하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자랑스러워한다.

옥천군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은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으라 하면 먼저 장령산 자연휴양림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가족 단위로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충청북도 자연휴양림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곳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곳 휴양림을 걷다 보면 신선한 건강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금강 굽이가 만들어 놓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둔주봉과 군북면 추소리 앞 호숫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절경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하여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부소담악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KBS 1박 2일에 소개돼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용암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의 새벽 운해와 일출은 자연이 만든 한 폭의 그림으로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선’에 선정되기 한 대표적인 옥천군의 천연 문화관광자원입니다. 또한.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선생의 생가와 문학관은 고향의 따스함과 문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먹거리로는 강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민물생선을 활용한 음식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지난해 10월 조성된 청산면 ‘생선국수 음식거리’는 전국 유명세를 타고 방송이나 SNS를 통해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매년 4월에는 생선국수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니 내년엔 꼭 한번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본지 편집인과 대담 중인 김재종 옥천군수(중앙)와 곽명영 관광정책팀장

올해의 문화․관광 역점사업과 향후 비전은.

“먼저, 대청호를 중심으로 숨어있는 경관을 찾아 개발하는 녹색탐방로 조성과 옥천 구읍 일원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 녹색탐방로 조성은 옥천읍 수북리에서 안내면 장계리 일원까지 약 5.16km의 탐방로 개설사업으로 테크탐방로와 쉼터 등을 조성해 대청호의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예절교실 등 조상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과 한옥 숙박 공간, 전시 공간 및 편의시설을 조성해 편안하게 옥천을 관광하고 느낄 수 있도록 체류형 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꿈엔 늘 향수누리 조성사업은 향수천 정비, 벽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옥천의 역사문화 중심지인 구읍을 품격 있고,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새롭게 꾸며갈 것입니다. 우리 옥천군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연이 살아 있는 곳, 전통이 숨 쉬는 곳, 추억의 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주민과 함께 후대에 좋은 관광자원을 남기도록 추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취임 이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민선 7기 군정목표는‘더 좋은 옥천’입니다. 더 잘 살고 더 행복하고 더 안전한 옥천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고자 군민의 건강과 행복한 노후를 위해 18억 원을 투입해 ‘옥천군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으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무농약, 옥천푸드 인증 농산물 등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했습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옥천군 역대 최대 규모인 1,400억 원 규모의 기업유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문화관광분야에 있어서는 우리 지역이 배출한 향수(鄕愁)의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지용제를 개최하는데 올해 역시 제32회 지용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지용제는 문학을 테마로 하여 32년간 이어온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축제로 2년 연속 충청북도 지정 최우수축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육성 축제에 선정되는 등 명실 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용제의 문학정신을 살리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문학도 먹거리가 되고 볼거리가 되고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 군수는 실질적으로 주민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과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하고 초고령 지역을 대비한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지용축제를 생산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 전략은.

“관광마케팅 분야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다는 자세로 새롭고 감각 있는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관광 트렌드는 관광자원의 스토리텔링과 SNS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보 공유입니다. 옥천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정비하고 숨은 자원을 발굴해 스토리텔링화하고 군민 모두가 관광 홍보요원이 돼 지역 관광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파급력 있는 여행기자나 블로거를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하고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참여 이벤트를 개최해 옥천 관광지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등을 통해 찾아가는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은 살아있는 사업이고 움직이는 사업입니다.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최신 트렌드에 맞는 젊고 효율적인 관광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군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독자 여러분! 옥천은 대청호를 품고 있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고, 위치상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추억이 살아있는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깨끗한 자연을 느끼고 힐링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여유로움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오는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2일간 제11회 옥수수 감자 축제가 열리고, 이어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13회 향수옥천 포도 복숭아 축제가 개최됩니다. 많이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군민들께는 민선 7기 출범 시 비전을 제시했듯이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과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소상공인 살리기를 추진해 지역 경제가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옥천’을 위해 성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반딧불이가 청정지역을 상징하는데 이곳 옥천에서 마을 단위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김 군수의 열정과 노력으로 청정 지역을 보전하면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되는 명품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전병열 편집인 · 전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