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함께 이어온 해맞이·정월대보름·줄다리기 속 공동체의 힘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새해는 늘 새로운 다짐과 함께 시작된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는 순간은 한 해를 살아갈 힘이 된다. 함안군의 새해 역시 사람과 사람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문을 연다.
함안군은 해마다 군민과 함께하는 연초 행사를 통해 한 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해 왔다. 새해 첫날의 해맞이 행사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그리고 칠원고을줄다리기는 세시풍속에서 출발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함안의 대표적인 연초 풍경이다. 형식은 다르지만, 이 모든 행사는 공동체의 결속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다.
함안군 해맞이 행사는 매년 1월 1일 함안군청 일원에서 열린다. 2000년부터 이어져 온 이 행사는 군민이 함께 새해의 첫 순간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자리로 자리 잡았다. 통일 기원제를 시작으로 북울림과 함안화천농악 공연이 이어지며 새해의 기운을 깨우고, 군수의 신년사를 통해 한 해의 방향과 다짐을 공유한다. 행사 후에는 떡국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충의공원 충의탑을 참배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시간도 마련된다. 군민들은 각자의 소망을 가슴에 담고 같은 해를 바라보며 한 해의 출발선에 선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 역시 함안군 연초 행사의 중요한 축이다. 생솔가지와 나뭇더미로 쌓은 달집에 불을 놓아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복을 기원하는 이 풍속은 공동체가 함께 소망을 나누는 의식이다. 보름달이 떠오를 즈음 달집에 불이 붙으면, 군민들은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지난 근심을 내려놓고 새해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한다.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과 고유제, 대동놀이가 어우러진 이 자리는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오늘의 삶을 위로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칠원고을줄다리기는 함안군 삼칠지역의 대표적인 민속행사다. 집집마다 모은 짚으로 만든 거대한 줄을 놓고 수천 명의 주민이 힘을 모아 당기는 이 놀이는 공동체의 결속과 풍요를 상징한다. 한때 중단됐던 행사는 2005년 재현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매년 2~3월경 열려 주민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승패를 떠나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함안군의 연초 행사는 단순한 전통 재현이나 연례행사를 넘어선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군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해맞이의 첫 햇살과 달집태우기의 불꽃, 줄다리기의 함성은 함안의 새해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은 함안군에는 힘찬 기운이 흐른다. 군민의 소망과 희망을 싣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 연초의 시간들이 한 해의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길, 그렇게 군민과 함께 만드는 함안의 새해가 매일의 풍경으로 남기를 기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