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천오백년의 역사를 가진 유구한 도시 청주를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한범덕 청주시장] “천오백년의 역사를 가진 유구한 도시 청주를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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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센터 건립, 공예비엔날레, 청주 한정식 반찬등속, 직지페스티벌 

▲ 한범덕 청주시장

청주는 천오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삼한시대부터 이어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정북동토성과 청주를 지켜온 천년고성 상당산성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문화유산이 있다. 이 점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청주만의 문화관광 발전가능성이다. 더불어 청주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느 곳이든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지로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청주는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우리나라 국책 바이오 기관 6개가 오송에 있으며 오창에는 IT 산업단지가 있다. 우수한 역사문화유산과 첨단 산업을 바탕으로 미래가 더욱더 기대되는 지자체 중 한 곳이다. 금번 호에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통합 청주시를 견인하고 있는 한범덕 청주시장(사진)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주시의 대표적 문화관광자원(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은?

“청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은 우선 남쪽의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있습니다. 대청호를 끼고 좋은 지리적 위치에 있어요.

지난 20년간 다섯 분의 대통령께서 휴식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시던 곳으로 2003년 개방 이후 매년 평균 80만 명 이상 천만 명이 넘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곳곳에 의미 있는 역사문화유산 관광지로 대표적으로 직지와 관련된 흥덕사지(고인쇄박물관)과 정북동토성, 용두사지 철당간을 들 수 있습니다.

직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직지>의 간기(刊記)에 흥덕사에서 직지를 인쇄했다고 나와 있는데요. 흥덕사 위치가 특정되지 않았을 때, 1985년 청추에서 택지개발공사를 진행하던 중 흥덕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금불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흥덕사 절토가 사적으로 지정돼 오늘날 흥덕사지가 되고 고인쇄 박물관을 만들어 지면서 직지는 청주의 아이콘이 된 거죠.

정북동토성은 청주시 북쪽 미호천 연안 일대에 위치한 유구의 상태가 완전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전국 유일의 토성으로 사적 제415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토성에 올라 해질 무렵의 평야를 바라보면 물결치듯 일렁이는 노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용두사지 철당간은 국보 제41호로 괘불을 걸기 위해 절 앞에 세웠으며 명문이 있는 것으로는 한국에서 유일한 청주 시내 성안길 한 가운데 위치하여 쉽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청주의 맛이라고 하면 청주삼겹살, 짜글이찌개, 올갱이국을 들 수 있습니다. 청주삼겹살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청주에서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고, 70년대 말 청주에서 전국 최초로 삼겹살을 메뉴로 개발했다고 해요. 그래서 서문시장 상인들과 회의를 거쳐 삼겹살 특화시장을 만들어서 매달 3일은 삼겹살데이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해요. 지금은 청주 삼겹살이 이름을 뻗쳐 나가고 있어요.

숙취해소에 좋은 올갱이국은 ‘청주에 사는 이씨댁 아주머니가 주당인데다가 간이 안 좋은 사위가 마음에 안 들어 냇가에 널린 올갱이를 잡아 된장을 끓여냈는데, 그 국을 먹고 사위가 안색이 좋아져 처가에 효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또한, 청주는 도농복합도시로 체험거리가 풍성한 농촌체험마을이 있습니다.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벌랏한지마을’, 350년 전통의 농촌마을 ‘현도오박사마을’, 전통 떡 문화를 즐기는 정보화마을 ‘평동 떡 마을’, 청정지역에서 느끼는 전통농촌 체험 ‘고드미마을’, 호수와 산이 주는 감동적인 마을 ‘초록감투마을’, 마음을 나누는 마을 ‘도로줌마을’ 등입니다.”

청주시 문화관광분야에서의 취임 후 괄목할 만한 성과는?

“청주만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직지페스티벌, 대한민국독서대전 등 다양한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청주를 천오백년의 정체성을 가진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주민의 문화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지역문화진흥법상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청주는 지난해 12월 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10개의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되었고 문화 10만인 페스타, 기록문화 가치발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예비사업을 추진하는 등 금년 12월 1차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청주에서 발견된 사대부 집안의 요리서 반찬등속은.

“반찬등속은 100년 전 청주의 사대부 집안에 손님이 왔을 때 접대하던 46가지의 음식 조리법이 담겨져 있는 책이에요. 2008년, 책자가 발견돼 2012년부터 발굴 및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이 됐어요. 이제부터는 재현하는 사업을 통해 무형문화재로 등재할 겁니다. 무형문화재를 전수할 수 있는 사람이 기능보유자인데요. 기능보유자를 우리가 지정하게 되면 전수회관을 짓고 전수자를 둬서 이를 계승·발전시킬 겁니다.

책자를 근거로 음식을 재현하는 사업을 충북대학교 김향숙 명예교수 지도 아래 추진하고 있어요. 100년 전 음식이니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연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청주의 정통 사대부 집안의 한정식으로 개발해 관광 상품으로도 선보일 수 있어요. 또한 한식의 세계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죠. 떡도 여러 종류, 김치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게 맛이 굉장히 담백해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노력을 말하자면.

“청주는 전통이 깊은 천오백년 이상의 고도일 뿐만 아니라 교육도시입니다. 이런 청주의 큰 특징들을 모두 체득해 문화교육도시 청주를 지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뿐만 아니라 시민이 참여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것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문화를 더 많이 향유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림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그림을 배우고 사진을 찍고자 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주는 거죠. 또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공연장을 확충하고 365일 공연과 전시가 끊이지 않는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담배공장을 문화제조창으로 공간을 재생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 공예비엔날레를 개최 및 공예 클러스터 조성, 직지 문화특구를 지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센터 건립 등이 있습니다.”

통합 청주시가 된 후 실질적인 효과는.

“많은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습니다. 일단 면적이 1.6배가 늘어나고 인구 85만 도시가 돼 재정규모도 2조 3천억 규모로 상당히 늘어나고 지정학적으로도 교통의 요충지가 돼서 세종시, 대전시, 천안시의 배후도시 노릇도 하고 있습니다.

옛 청원군은 농촌 지역으로, 청주와 통합이 되면서 통합 청주시는 강소농 육성을 위해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을 다른 농산물에 대한 경쟁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예산을 계속 투입하려고 하고 있고,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지금 대두되고 있는 스마트팜에 대해서도 역점을 둬서 특히 청년 농업인들에 대한 육성 사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 본지 편집인과 대담 중인 한범덕 청주시장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청주시는 다양한 관광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종대왕께서 안질치료를 위해 초수(초정의 옛 명칭)에 행차하시어 초정약수로 치료를 하셨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초정클러스터 관광육성사업입니다. 초정광천수 치유체험 관광시설과 교육전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특화 관광거점을 구축하고 의료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가치 창출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초정문화공원 일대에 조성 중인 초정행궁(올 하반기 준공예정)과 연계함으로써 초정이 명실상부 스토리텔링 관광거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미원 옥화구곡 관광길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옥화구곡의 역사적 가치와 수려한 경관을 연계하여 물길, 마을길을 따라 자연친화적인 걷기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생태와 역사가 연계된 대표적 힐링관광지로써 동남권 지역관광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으로 이전을 함에 따라 서울 근교에 스튜디오가 있었으면 하는 영화인들의 요청이 있어 청주영상제작소(실내스튜디오) 건립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청주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시대변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북토성이나 상당산성 같은 성이 있어 사극도 찍을 수 있고요. 또 1960-70년대를 보여줄 수 있는 단독주택도 있고 1970-80년대, 21세기 고층빌딩 또한 있어요. 그래서 서울과 거리가 가깝고 야외 촬영도 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전국 최초로 주민투표를 거쳐 2014년 자율통합을 이뤄낸 통합청주시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 규모의 도농복합도시 청주는 천오백년 고도의 도시답게 문화관광의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역사적 전통과 4차산업의 미래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모든 시민이 더불어 “함께 웃는 청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청주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전병열 편집인 · 전세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