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팬덤문화가 서울지하철 광고판 휩쓸어

팬덤문화가 서울지하철 광고판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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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지하철에 게재된 아이돌·유명인 광고 가운데 BTS(방탄소년단) 광고가 가장 많았다고 7일 밝혔다.

공사가 2019년 지하철 내 아이돌·유명인 광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2166건 중 BTS 광고가 227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엑소(EXO)가 165건, 워너원이 159건, 엔시티(NCT)가 127건, 뉴이스트가 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아이즈원(IZ·ONE)이 40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각각 22건을 기록했다.

개인 멤버별로는 BTS 정국이 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엑소 백현 35건, BTS 뷔 31건 순이었다.

지하철 아이돌・유명인 광고는 팬과 스타 간의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명인이 감사의 의미를 담아 팬들이 게재한 광고판앞에서 사진을 찍는 ‘인증샷’, 팬들이 광고판을 찾아가 응원 포스트잇을 붙이고 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성지순례’ 등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광고는 2014년 76건에 불과했지만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나 2018년에는 2000건을 돌파하며 매년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광고 대상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본인 연습생・프로게이머・뮤지컬・연극배우 및 성악가 등 더 이상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애니메이션 및 소설 캐릭터를 광고로 응원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하철 광고 게재 장소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2호선 삼성역·강남역·홍대입구역·합정역 등이다. 외국인이 자주 모이는 3호선 압구정역・4호선 명동역 등도 인기 광고 장소다.

지하철 광고 금액은 광고가 게재될 장소・ 크기・ 종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역사 내 조명광고(2호선 삼성역 기준)의 경우 한 달 기준 최대 450만원 정도다.

광고 신청부터 게재까지는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다만 광고에 문제가 있어 외부 광고심의위원회를 거칠 경우 1~2달이 걸리기도 한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공간사업처장은 “하루 75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의 광고는 노출 빈도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라며 “수익 창출과 다양한 홍보수단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