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흑보리·자색보리 물결…사계절 명소로 탈바꿈하는 호미곶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포항 호미곶이 형형색색의 유색보리밭으로 물들며 또 한 번 새로운 계절의 절경을 선사하고 있다. 시는 경관농업을 통해 지역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고 있다.
호미곶면 일원 50ha(약 15만 평) 규모에 조성된 유색보리밭은 청보리, 흑보리, 자색보리 등 다양한 품종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유채꽃 시즌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작물을 활용해 사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촛불맨드라미, 가을에는 메밀과 해바라기로 이어지는 경관 농업은 호미곶을 사계절 관광지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지역 농가의 소득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연결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새천년광장 주변에 조성될 ‘상생의 경관정원’이 포항의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촛불맨드라미 등 다채로운 식물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특별한 감성을 제공한다.
경관 농업의 확장은 농업과 관광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기술 보급 블렌딩 협력 모델’ 사업에 선정돼 유색보리를 활용한 지역 특화 수제맥주 개발과 AI 기반 로봇 기술 접목을 추진 중이다. 오는 9월에는 ‘포항맥주’ 출시와 함께 로봇 맥주 부스를 선보이며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크리에이투어’ 사업을 통해 체험형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민·관·연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먹거리와 관광 콘텐츠가 연계된 종합형 모델을 구축 중이다.
포항시는 계절별 경관작물 활용뿐만 아니라 ‘맛으로 보는 경관 푸드페스티벌’, ‘호미곶 관광명품관’ 리뉴얼 등을 통해 농산물 직거래, 굿즈 판매,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관광 인프라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관농업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주민과 함께 만드는 고부가가치 농업·관광 융합산업을 통해 포항만의 독창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