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농사일 속 울려 퍼진 전통의 가락… 함안농요 실제농사 재현 행사 열려

농사일 속 울려 퍼진 전통의 가락… 함안농요 실제농사 재현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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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행사, 악양둑방서 성황리에 개최… 안동 농요보존회도 참여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함안농요의 가락이 지난 5월 31일, 법수면 악양둑방 들녘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 함안농요보존회(회장 이창근)는 이날 함안농요 체험농장에서 ‘제8회 실제농사 재현 행사’를 열고, 사라져가는 전통 농경문화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이번 행사에는 경북 안동 저전동농요보존회도 함께해 지역 간 무형유산 교류의 장을 넓혔다. 이들은 모심기, 모찌기, 보리타작 등 실제 농사 과정을 재현하며, 그에 어울리는 노동요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회원들이 들려주는 농요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깃든 노래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공동체의 소리를 생생히 전해주었다. 보존회원들이 직접 논에 들어가 농사일을 하며 부른 노동요는 악양들녁의 정취와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는 열무비빔밥 새참이 제공되었으며, 함안의 대표 특산물인 함안수박도 함께 나누어 지역 농산물 홍보에도 힘을 더했다.

이창근 함안농요보존회 회장은 “농요 행사는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젊은 세대가 농경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공동체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우리 농요문화를 함께 계승하고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함안농요는 경상남도 무형유산 제39호로, 농사일을 하며 부르던 전통 노동요다. 농요는 힘든 농사일을 함께하며 흥을 돋우고 협업을 이끌어낸 조상의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으로, 보존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현재도 그 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