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외 입양인 90여 명, ‘마음의 고향’ 제주서 치유의 여정 마쳐

해외 입양인 90여 명, ‘마음의 고향’ 제주서 치유의 여정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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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 제주드림타워(대표이사 김기병)가 지난 6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동안 해외 입양인 90여 명을 초청해 진행한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 – Soul Home Journey with Jeju’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미국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Me & Korea)’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으며, 미국·덴마크·영국·태국 등에서 거주하는 입양인들에게 모국 제주를 직접 체험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정서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제주드림타워의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운영을 지원했다.

올해는 특히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는 해로, 참가자들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며 평화와 공존, 치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제주돌문화공원, 제주해녀박물관, 성산일출봉, 금능해수욕장 등 제주의 주요 명소 탐방은 물론, 해녀 공연과 버스킹 공연 관람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환송식이 열렸고,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지사는 “제주는 과거 국가폭력의 상처를 진실로 마주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걸어온 섬”이라며 “이번 여정이 여러분에게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아픔과 회복, 새로운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양인 대표 리사 잭슨(한정자, 63세)은 “제주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동했고, 제주 해녀들의 용기와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가족과 함께 다시 제주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에스텔(강현숙, 74세)도 “천국에 온 듯한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형성된 감동적 유대는 향후 제주 재방문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 수요 확산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 세계인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치유와 평화의 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구축에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