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역사문화도시 논산’, 유물 2건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역사문화도시 논산’, 유물 2건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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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병오친정도’·‘김희 초상 일괄’, 조선 후기 정치·회화사 아우르는 귀중한 사료로 인정

[논산]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논산시가 보유한 귀중한 역사문화 자산 두 점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되며, ‘역사문화도시 논산’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논산시(시장 백성현)는 최근 「영조병오친정도」와 「김희 초상 일괄」 총 2건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고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논산시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이 지역 유물의 체계적인 발굴과 관리, 문화재 지정 신청을 위해 협업한 결과로, 행정과 문화기관 간의 모범적 협력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조선 영조 친정 그린 ‘영조병오친정도’, 현존 가장 이른 기록화

「영조병오친정도」는 1726년(영조 2년) 영조가 창덕궁 희정당에서 직접 정사를 집행한 뒤 신하들과 시회를 연 장면을 그린 기록화다. 2022년, 논산 양촌면에 거주하던 서천 이씨 이봉명 후손가에서 한유진에 기탁된 뒤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됐다.

족자 형식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상단에 국왕의 친정 장면, 하단에는 영조의 어제시(御製詩)와 신하들의 화답시가 수록돼 있으며, 도화서 화원이 제작한 유일한 친정도로 확인돼 조선 후기 정치와 회화 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사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 어진화사의 걸작 ‘김희 초상’, 서양화법 접목돼 회화사적 가치 높아

또 다른 지정 유물인 「김희 초상 일괄」은 연산면 광산김씨 김희(1729~1800)의 후손가에 전래된 유물로, 조선 후기 어진화사 이명기가 1789년에 그린 초상화다. 함께 전해 내려온 보자기와 흑칠함 등 유품도 포함돼 있다.

이 초상은 눈동자에 반사광을 표현하는 등 서양화의 기법이 반영된 점이 주목된다. 보존 상태도 양호하며, 제작 시기와 전래 경위가 명확해 조선 회화사 연구에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민간 유물도 적극 발굴… 모두가 향유하는 문화 자산으로”

논산시는 이번 유형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민간이 보유한 유물이라도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면 지정과 공공적 활용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정은 유물 기탁자, 행정, 문화기관이 함께 만든 소중한 성과”라며 “논산이 간직한 유산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