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여름빛 물든 섬진강, 재첩과 사람으로 가득 찼다

여름빛 물든 섬진강, 재첩과 사람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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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 성황리 폐막… 3일간 2만 4천여 명 발길

[하동]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섬진강이 6월의 끝자락, 수만 명의 발걸음과 함께 살아났다.
하동의 대표 여름 축제인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송림공원과 섬진강변 일원에서 열려 총 2만 4천여 명의 방문객을 맞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별천지 하동, 섬진강 재첩과 힐링”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 그 이상이었다. 뜨거운 햇살과 예고 없는 호우 속에서도 재첩을 테마로 한 체험과 물놀이, 공연, 먹거리 부스가 하나 되어 도심을 벗어난 이들에게 뜻깊은 여름 추억을 선사했다.

은어잡이부터 황금재첩까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한 섬진강

축제 기간 가장 인기였던 프로그램은 단연 ‘찾아라! 황금재첩’과 ‘섬진강 은어잡이 체험’. 백사장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 820명이 몰려, 시작 전부터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축제 측은 안전을 위해 사전 신청 인원을 제한했지만, “내년엔 꼭 다시 오겠다”는 관람객들의 아쉬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물놀이장 역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으며, 총 1,900여 명이 이용해 섬진강은 말 그대로 천연 피서지가 됐다.

하동만의 맛과 멋… 7천만 원 넘는 판매 실적

한편, 지역 특산물과 재첩요리를 중심으로 한 향토음식관과 플리마켓, 재첩판매관 등은 축제의 또 다른 묘미였다. 재첩국과 재첩비빔밥을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줄은 끊이지 않았고, 판매 부스는 사흘간 총 7천5백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축제 둘째 날인 21일에는 호우주의보로 인해 일부 체험(거랭이 재첩잡이, 모래체험장 등)이 중단됐지만, 주무대 공연과 야시장, 체험 부스는 정상 운영돼 비가 내리는 밤에도 섬진강변은 음악과 웃음으로 들썩였다.

“기상 악재 속 질서 있는 축제… 내년엔 더 탄탄하게”

하동군 관계자는 “무더위와 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축제를 함께해주신 군민들과 방문객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에는 더 다채롭고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재첩과 섬진강을 주제로 한 여름 생태문화 콘텐츠를 더욱 정비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모델을 꾸준히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섬진강이 건네는 여름의 인사, 그 속에 하동 사람들의 정성과 방문객들의 웃음이 어우러진 제9회 재첩축제는 그렇게 또 하나의 ‘하동 여름’을 완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