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물빛이 만든 기적, 알프스의 보석 스위스 산정호수 트래블

물빛이 만든 기적, 알프스의 보석 스위스 산정호수 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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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빠지지 않는 로망이 있다. 바로 수정같이 맑고 옥빛으로 반짝이는 ‘산정호수’를 만나는 일이다. 드라마틱한 알프스의 산세를 배경으로 고요한 호숫가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청량한 수면 위에 몸을 띄우는 여름 한철의 호사. 이곳 호수들은 일부러 찾아갈 만큼, 때론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될 만큼 아름답다. 스위스 곳곳에 숨겨진 알프스 속 호수들을 따라가 보자.

자연 속 평화의 호수, 반알프호수 (Bannalpsee)
엥겔베르크 계곡 고도 1,586m에 자리한 반알프호수는 그림책 같은 풍경을 품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베리켄바흐에서 올라가면 호수와 산장이 연결된 둘레길이 펼쳐진다. 하이킹 후 고요한 호숫가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크뤼츠휘테 산장에서 불멍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낭만도 누릴 수 있다. 반알프 호수의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는 휴식과 치유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림엽서 같은 풍경, 바흐알프호수 (Bachalpsee)

융프라우 지역의 대표적인 산정호수인 바흐알프호수는 슈렉호른이 수면 위에 반사되며 마치 한 장의 엽서처럼 펼쳐진다. 그린델발트에서 곤돌라로 피르스트까지 오른 뒤, 잘 정비된 1시간 하이킹 코스를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짙푸른 수면과 만년설봉이 어우러진 절경은 직접 눈으로 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잠시 걷는 수고만으로 알프스 최고의 비경과 마주하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알프스의 따뜻한 오아시스, 카우마호수 (Caumasee)

그라우뷘덴 지역의 플림스 숲속에 자리한 카우마호수는 청록빛 물결과 함께 24도까지 오르는 따뜻한 수온으로 유명하다. 여름이면 삼림욕을 즐기며 수영하기 딱 좋은 곳이다. 호수 가운데의 작은 섬까지 노 젓는 배를 타고 나아가거나, 일스피르 전망대까지 하이킹을 이어가면 라인협곡이 내려다보이는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레저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이상적인 여름 피서지다.

마테호른의 반사, 리펠호수 (Riffelsee)

고르너그라트 톱니바퀴열차를 타고 일출 전 체르마트에서 출발하면 해발 2,757m의 리펠호수에 이른다. 해 뜰 무렵, 고요한 수면 위로 마테호른이 거울처럼 비치며 붉고 보랏빛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일요일 한정으로 운영되는 일출열차 여행은 스위스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이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올라가는 이 여정은 평생 잊지 못할 자연의 쇼를 선사한다.

가족 모두의 여름 쉼터, 라이호수 (Leisee)

‘다섯 개 산정호수 길’ 중 하나인 라이호수는 체르마트 수네가 지역에 위치하며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바비큐 시설, 놀이터, 여유로운 피크닉 장소까지 갖추고 있어 더위를 피해 산 위에서 하루를 보내기 좋다. 마테호른 전망도 덤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알프스를 가장 친근하게 만나는 완벽한 공간이다.

노 젓는 즐거움, 트륍제호수 (Trübsee)

엥겔베르크에서 케이블카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트륍제호수. 고요한 호숫가에서 4인용 보트를 빌려 티틀리스 산세를 바라보며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즐거움은 이곳의 백미다. 6월부터 10월까지만 무료로 운영되며, 다양한 야생화 트레일과 연계된 하이킹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노를 젓듯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의 풍경 속으로, 외쉬넨호수 (Oeschinensee)

베르네제 오버란트 지역, 칸데르슈텍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외쉬넨호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속한 빙하호수다. 여름엔 수영과 노 젓기, 겨울엔 빙판 트레일 체험까지 가능하다. 드라마틱한 폭포와 절벽이 둘러싼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스위스 산정호수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소로, 사계절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파워스폿의 고요함, 블라우호수 (Blausee)

블라우호수는 ‘푸른 호수’라는 이름처럼 맑고 신비로운 물빛을 자랑한다. 입장료에 포함된 유리바닥 보트를 타고 물속을 내려다보며 송어 떼를 감상하거나, 울창한 숲과 이끼 낀 바위를 지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다이빙 자격증이 있다면 겨울 시즌엔 물속 세계에 들어갈 수도 있다. 치유와 명상, 자연의 신비가 어우러진 마법 같은 힐링 스폿이다.

하트모양의 숨은 호수, 칼바레스크호수 (Lagh de Calvaresc)

그라우뷘덴의 칼란카 계곡 깊숙이 숨은 칼바레스크호수는 하트 형태를 닮아 더욱 인상적이다. 산장을 오가며 6~8시간을 하이킹해야 도달할 수 있지만, 고요한 호수와 알프스 장미 덤불, 고산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한다. 자연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진정한 도보 여행자의 로망이다.

절벽 아래 비경, 제알프호수 (Seealpsee)

아펜첼 근교에서 시작되는 제알프호수 하이킹은 거대한 절벽과 초록 구릉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애셔 산장에서 쉬어가며 현지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뒤, 에벤알프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걷다 보면 알프스의 드라마틱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짧지만 강렬한 하이킹 끝에 마주하는 고요한 호숫가는 말 그대로 보상이다.

온전한 자연 속에서, 라게토 데이 살레이 (Laghetto dei Salei)

온제르노네 계곡 위, 조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낙엽송 숲 사이로 펼쳐지는 살레이 호수가 등장한다.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산장에서는 티치노 향토식도 맛볼 수 있으며, 로카르노 지역을 내려다보는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소박한 자연 속에서 머무는 밤은 도시의 번잡함을 잊게 해준다.

거인의 전설, 슈바르츠호수 (Schwarzsee)

프리부르 알프스에 위치한 이 호수는 거인의 발로 인해 검게 변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터키옥처럼 빛나기도 하며, 여름에는 스탠드업 패들링부터 낚시, 겨울엔 얼음 위 산책까지 사계절 모두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이 호수는 액티비티와 전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곳이다.

고요한 낙원의 끝, 르토호수 (Lac Retaud)

보주 레디아블러레 지역의 숨은 진주인 르토호수는 전나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하늘을 담는다.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하이킹까지 다양한 경로로 접근 가능하며, 디아블러레 빙하와 여러 봉우리가 그려내는 절경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숨소리조차 잦아드는 자연 속에서, 진정한 고요를 마주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