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무안 목우암, 전통 사찰로 지정… 21년 만에 문화유산 새 이정표

무안 목우암, 전통 사찰로 지정… 21년 만에 문화유산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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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과 문화재 품은 고찰… 국가 지원 통해 보존 기대

[무안]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전남 무안군 몽탄면 달산리에 위치한 사찰 ‘목우암’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되며, 지역 불교문화의 귀중한 이정표를 새로이 세우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목우암을 전통사찰로 공식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21년 만에 이루어진 무안군 내 신규 등록 사례로, 1988년 법천사·원갑사, 2004년 도덕사·약사사에 이어 목우암이 무안 지역의 다섯 번째 전통사찰로 이름을 올렸다.

목우암은 17세기 중반 법천사의 암자로 시작해 그 역사적 흐름을 함께 이어왔다. 사찰 내에는 보물 제2265호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60호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불교 조각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유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사찰 지정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문화재 보수·정비, 방재시스템 구축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특히 목우암처럼 목조 불상이 다수 보존된 사찰의 경우, 화재 및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에서 안전망 마련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지정 소식은 목우암 경내를 비롯해 지역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찰을 찾은 신도들은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다”며 반가운 소식을 나눴고, 인근 주민들도 “무안의 역사와 자부심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무안군 문화예술과 허재경 과장은 “목우암이 지닌 불교사적·문화재적·건축적 가치가 공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앞으로도 무안의 불교유산이 체계적으로 발굴·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우암의 이번 지정은 단순한 행정적 등록을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산을 되살리고 향후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여는 시발점으로 해석된다. 조용한 암자에서 출발한 목우암의 숨결은 이제, 전통사찰로서 더욱 힘찬 호흡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