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카페리, 8월 운항 재개… 동해안 관광·물류 새 활로 열리다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카페리, 8월 운항 재개… 동해안 관광·물류 새 활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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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만의 국제항로 부활, 속초시·강원특별자치도 전방위 협력 성과

【속초】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정적이었던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오는 8월부터 속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정기 카페리 항로가 운항을 재개하면서, 한동안 멈춰 섰던 동해 해상길이 다시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운항이 중단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정기항로 부활은 단순한 항만 회복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관광과 물류가 동시에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중·러 3국을 연결하는 국제 해상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이번 항로 재개를 위해 운항선사와 수차례 협의를 거듭해왔다. 강원특별자치도도 인프라 정비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되살려낸 정기항로가 이제, 지역의 해양경제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관광객 570명, 컨테이너 150TEU, 차량 350대 동시 수송
속초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게 될 선박은 ‘GNLst Grace’호. 1만 6천 톤급 중형 카페리로 승객 최대 570명, 컨테이너 150TEU, 차량 35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카페리 여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선내 편의시설도 보강 중이다.

운항선사인 ㈜지앤엘에스티는 해상, 항공, 육상 복합운송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이번 항로 운항을 위한 선박 확보와 시스템 구축, 항만 정비 등을 완료했다. 당장은 주 1회 운항으로 시작하지만, 수요에 따라 주 2회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선사 측은 “해당 항로는 단순 운송을 넘어 문화·경제 교류를 촉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상대국 관광객 및 화물 수요 증가에 맞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동북아 관문으로 부상하는 속초… 콤팩트시티 도약도 기대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정기항로는 동해안 관광과 물류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항로의 안정적인 운영뿐 아니라 향후 크루즈 노선 확장, 관광상품 개발 등과 연계해 속초를 머물고 싶은 콤팩트시티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원특별자치도도 국제 여객터미널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안정적인 운항 여건을 조성하고, 정기 스케줄 확보 등 국제항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와 중국 측 역시 물류 효율성 증대를 기대하며 항로 재개에 환영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과 무역, 물류와 문화가 함께 흐를 속초항. 오는 8월, 이 바다 위 항로가 다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