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삼계탕 한 그릇에 담은 이웃 사랑”

“삼계탕 한 그릇에 담은 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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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타리3730지구 고한로타리클럽, 초복 맞아 보양식 나눔 활동 펼쳐

【정선】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18일 오전, 정선군 고한읍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는 정성 가득한 보양식 꾸러미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국제로타리3730지구 고한로타리클럽 회원들과 고한적십자봉사회가 연일 계속되는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다니며 직접 삼계탕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이날은 초복. 1년 중 가장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에 맞춰 고한로타리클럽은 영양 가득한 삼계탕 30인분을 준비해 지역의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더운 날 집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고 계시다길래, 찾아뵙고 인사도 드릴 겸 삼계탕을 준비했습니다.” 봉사에 참여한 한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어주는 그들의 방문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매달 이어온 ‘영양죽 나눔’, 그리고 반찬까지 더해진 따뜻한 확장
이번 삼계탕 나눔은 고한로타리클럽의 꾸준한 활동의 연장선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회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영양죽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선정된 가구는 고한읍행정복지센터의 협조로 발굴되며, 회원들이 직접 집집마다 방문해 전달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정선군자원봉사센터의 추천을 받아 ‘홀몸 어르신 사랑의 죽+계절반찬’ 사업이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활성화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5월부터 10월까지 월 1회씩, 총 6회에 걸쳐 죽과 계절반찬을 함께 전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식생활의 균형과 정서적 지지를 함께 담아내는 복합적인 나눔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의 길 계속되길”
김진도 고한로타리클럽 회장은 “홀몸 어르신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회원들의 재능과 시간을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모여, 정선의 여름은 어느새 더 따뜻하고 건강한 계절로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