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도보해설코스’ 운영… 8월 1일부터 예약 접수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근현대사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도보 해설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8월 5일부터 ‘서울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를 새롭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코스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서울의 역사 현장을 걸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흔적과 민족의 아픔, 그리고 희망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으로, 독립문에서 출발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독립문에서 형무소까지, 발걸음마다 담긴 저항의 역사
코스의 시작점인 독립문에서는 외세에 맞서 자주 국가를 향한 독립협회의 정신을 되짚는다. 이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이르면 유관순, 안창호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생생히 펼쳐진다. 의병의 투쟁, 의열단의 결사적 행동, 옥중에서 이어진 만세운동까지 — 각 공간마다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이들의 흔적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번 코스는 실내 전시 관람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무더운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진행되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운영된다. 해설은 한국어를 포함해 총 7개 언어로 제공돼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무료 체험, 8월 1일부터 예약 접수 시작
관광객은 8월 1일부터 ‘서울도보해설관광’ 누리집(http://dobo.visitseoul.net)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는 독립운동가들이 지키고자 했던 일상의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역사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 걸으며 민족의 희망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특별 코스를 시작으로, 역사와 문화를 연결한 다양한 도보 해설 관광 코스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그 길 위에서, 서울은 또 한 번 살아있는 교과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