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는 훌륭한 유산, 서천군민이 안고 가야 할 사명이자 자부심”

[노박래 서천군수]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는 훌륭한 유산, 서천군민이 안고 가야 할 사명이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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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지로 급부상하는 서천, 군 단위 최초로 2년 연속 시티투어 1만 명 돌파

서천은 전통과 역사, 문화가 살아 있는 고장이며, 자연 생태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서천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는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지역주민의 삶 속에 흐르고 있다. 서천군은 나라를 잃은 백제왕조 유민들이 빚어 마셨다는 유래를 가진 한산소곡주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소곡주명품화사업이라든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법인을 조직해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한산모시 또한 백제왕조시대부터 전통으로 내려오며, 현재는 입는 모시로서 모시짜기 외에 모시떡, 모시차, 모시젓갈 등 모시잎을 활용한 먹는 모시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주민 소득원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서천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드넓은 갯벌을 품고 있는 서해바다 등 최고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위치해 많은 관광객들이 생태관광을 하고자 서천을 찾고 있으며, 유명 관광지와 역사 유적지, 먹거리 관광지 등을 연결하는 시티투어를 운영해 군 단위 최초로 연 관광객이 1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화관광저널은 지난 11월 노박래 서천군수를 만나 서천의 문화·관광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노 군수는 “서천군의 주 산업이 농업과 수산업인데, 앞으로도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출 것이며, 이와 더불어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와 기업유치로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서천의 대표 관광자원인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는 우리 조상이 남긴 훌륭한 유산이자, 서천군민이 안고 가야 할 사명이자 자부심”이라면서 “그동안 일반인들이 서천이라는 도시를 거의 모르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3~4년 사이 체험, 힐링 트렌드와 맞물려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초·중·고에 군수서한을 보내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으로 서천을 방문하게끔 유도하며, 시티투어나 인바운드 등 다양한 채널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발맞춰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본지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노박래 서천군수

서천군 문화·관광사업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서천군에서는 관광객들이 서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천시티투어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2015년에는 4천명이, 2016년에는 전국에서 군 단위 최초로 1만명이, 2017년 현재 1만1천명이 이용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서천시티투어를 이용해 서천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천군은 우수한 생태자원이 풍부합니다. 금강하구에 모여드는 철새를 탐조할 수 있는 철새탐조 여행을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으며, 철새여행은 철새와 서해안의 낙조가 만들어 내는 자연 절경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학생과 탐조 전문가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서천군에는 63㎢의 갯벌이 있고, 그 중 15.3㎢가 국내 세 번째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이 됐습니다. 특히 2019년까지 유부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서남해안 갯벌 5개 권역 중 서천 유부도 갯벌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기수역으로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바탕으로 넓적부리 도요새, 붉은어깨도요새, 알락꼬리마도요새,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20여 종이 서식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꾸준히 국제적인 탐조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아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천군의 2017~2018년 문화·관광 역점사업은.

“서천군은 2018년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슬로시티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역사문화를 잘 가꾸면서 후세에도 지금과 같은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계승해주기 위한 마을 만들기 운동이며 지역민 모두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해지기 위한 공동체 운동입니다.

문화·관광 역점사업으로는 유부도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를 통한 주민 체감형 생태관광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보전의 방안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보전관리체계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입니다. 이를 통해 유부도의 독특한 지형지질, 높은 생물다양성, 국제적 멸종 및 희귀 종 서식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후손들에게 남겨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국제적인 생태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하나씩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국제적 탐조관광의 메카로서 기반이 되는 탐조대, 방문자센터, 선착장, 부정기선 운항 등을 중장기 계획을 통해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유부도가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의 규모를 권위 있는 기관의 연구를 통해 수용 규모를 적정하게 유지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식수와 오폐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부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장항 지역 관광에 파급이 돼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1단계로 배후도시인 송림2리를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 받아 국제적 브랜드를 가지고 마케팅 해 해양생태관광을 활성화 할 것입니다. 2단계로는 한산모시짜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과 연계해 서천군 전역을 유네스코 도시로 브랜드화 해 국내·외 가치를 높일 예정입니다. 마지막 3단계로 백제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서남해안 갯벌 세계 자연유산 등재 해당 자치단체들과 광역자치단체의 한계를 넘어서 유네스코 국제관광 벨트화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길을 상생과 협력을 통해 열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가족이 중심이 되는 경제, 가족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 가족의 삶과 사회의 발전이 병행할 수 있는 ‘가족행복도시, 서천’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미래발전을 이끌 신성장 동력산업 전략 육성,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주민 실질 소득 향상,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군민생활 편의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의 5대 군정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군정을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장항국가산업단지에 앵커기업을 반드시 유치하고 지역순환경제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해 다양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관광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금강 하구와 유부도 중심의 생태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 700만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생태환경과 복지정책의 전략적 기틀 위에 지역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얹어 서천의 100년을 책임질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마디.

“부족한 제가 군민들의 신임을 얻어 취임한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취임사에서 서천 발전을 바라는 열망과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의 뜻을 섬기고 주어진 소명을 완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그간 이뤘던 많은 성과들은 뒤로하고 보다 발전적인 우리 서천군의 미래를 위해서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군민을 부모님처럼 섬기고 군민 모두가 웃으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천군 전 공직자와 함께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을 위해 더욱 더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박래 서천군수는

1977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서천군 내무과 통계계장·새마을과 새마을계장, 홍성군 광천읍 부읍장, 서천군 기획실 기획실장·기획감사실장(지방서기관)을 역임했다. 충남발전연구원 파견근무 후 충청남도 기업지원과장·공보관, 민주평통 서천군협의회장을 역임했고, 새누리당 충남도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선6기 서천군수로 재임 중이다.

대담·전병열 편집국장 / 사진·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