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산불 딛고 다시 선 영덕, 황금은어축제로 활력 되찾아

산불 딛고 다시 선 영덕, 황금은어축제로 활력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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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1만6천여 명 몰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든 배려와 단합의 축제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영덕의 여름을 대표하는 ‘2025 영덕황금은어축제’가 산불 피해를 딛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축제에는 1만 6천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지역 관광 재도약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다시 온 황금은어, 다시 ON 영덕’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지역 행사다.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침체된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산불 이재민을 위한 배려석이 따로 마련됐고, 무더위를 피해 쉴 수 있도록 냉방버스 2대가 항시 운영되는 등 참가자들을 세심히 배려한 준비가 돋보였다.

가장 큰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단연 은어 반두잡이 체험이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은어를 직접 잡으며 축제의 백미를 만끽했고, 주최 측은 참가자 모두가 은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고기를 미리 방류해 만족도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영덕소방서와 경찰서가 심폐소생술 체험, 치안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관내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 소상공인들이 힘을 모으며 지역 공동체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린이 맨손잡이, 가족 물놀이장, 거리 버스킹, 스타쇼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성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와 푸드트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공간이 마련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특히 은어 요리를 판매하는 부스에는 은어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냉팩과 전용 용기를 제공하는 등 상품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축제 기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된 데에는 상시 배치된 안전요원의 역할이 컸다. 가족 물놀이장 등 물놀이 구역은 철저한 안전 관리 아래 운영됐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축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황금은어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군민들을 위로하고, 영덕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군민과 함께 만든 이 축제를 계기로 영덕의 관광과 지역경제가 더욱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여름, 영덕은 황금빛 은어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희망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