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통 품은 마을, 여름철 가족 나들이 명소로 주목
[함안]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 산인면에 위치한 고려동 유적지가 붉게 만개한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며 여름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고려의 흔적을 간직한 이 마을은 꽃으로 물든 유적과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고려동 유적지는 고려가 멸망한 후 성균관 진사였던 이오 선생이 충절을 지키기 위해 은거하면서 조성한 마을이다. 이후 후손들이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를 이어 살아오며 마을의 전통을 지켜왔다. 자미단과 옛 담장, 배롱나무 보호수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산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특히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루며 유적지 곳곳을 붉게 물들인다. 햇볕 아래 바람결에 살랑이는 꽃잎들이 고풍스러운 담장과 어우러져 정취를 더한다.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풍경에 이끌려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방문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고려동 유적지에서는 고려 복식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부터 연잎밥 만들기,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고려동 유적지는 충절의 역사와 함께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역사문화자원과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동 유적지는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모곡2길 53에 위치해 있으며, 방문 시 배롱나무가 절정을 이루는 8월 중순 전후가 적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