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첫 회의, APEC 계기 외래객 유치 전략 논의
[문체부]전병열 기자 newsone@newsone.co.kr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8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첫 회의에서 외래 관광객 유치 확대와 관련한 주요 규제 합리화 방안이 논의됐다.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관광 업계 전문가, 민간·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관광산업이 민생과 지역경제 회복의 핵심 분야라는 점에 공감하며,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외래객 유치 전략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결정이다. 작년 11월부터 중국이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에 대한 상호 조치이자, 중국 국경절 연휴를 겨냥한 조치다. 이번 조치를 통해 방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지방 관광지와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회의 등 MICE 행사의 입국 편의도 대폭 개선된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입국 우대심사대 적용 기준을 완화해, 기존 500명 이상에서 300명 이상 참가하는 외국인 단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정식 제도로 자리잡게 된다.
의료관광 부문에서도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의 지정 요건에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항목이 추가된다. 기존에는 주로 병원 중심의 기준이었지만, 유치업자들도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기관 지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시장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관광 활성화 방안도 집중 논의됐다. 정부는 국제 행사를 단순한 외교 무대가 아닌 관광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홍보 전략과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수용태세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2025 APEC 정상회의는 한국 관광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문체부 등 관계부처는 행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국가관광전략회의’ 등을 통해 범부처 차원의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며, 외래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